포스터를 봤을 때, 왜인지 타이완 영화라고 생각을 하고 영화관에 들어갔다. 영화를 보는 동안 영화에 나오는 풍경이 타이완의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고, 영화가 끝나고 난 뒤 검색을 해보니 중국 영화였다. 타이완, 중국, 한국, 일본 모두 과도한 입시 경쟁이 있는 나라다 보니 언어와 '베이징' 같은 도시 이름이 나오지 않는 이상 동아시아 어느 나라 중 하나라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 내용이었다.
실수이건 고의이건 살인 자체를 감싸거나 잘못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다. 다만 그에 앞서 누가 잘못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첸니엔의 가정환경과 별개로 학교에서 당한 따돌림에 대해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 물론 같은 반 남학생 한 명이 버티라며 그녀를 지지해 주었지만 그건 진정한 도움이 아니었다. 첸니엔을 괴롭혔던 여성 세 명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알 수 없다. 물론 그중 한 명은 첸니엔을 괴롭히는데 동참하지 않는다면 그녀 자신이 다른 2명에게 그에 상응하는 괴롭힘을 당했기 때문이지만 나머지는 왜 그랬을까?
부잣집 딸로 추정되는 사람은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난 뒤 아버지는 그녀와 일체 대화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가 죽었을 때, 시신을 확인하고 화가 난 듯 그 자리를 떠나는 모습도 보였다. 아니 그에 앞서서 집을 나가고 시신이 발견되었을 때까지 그녀가 집에 돌아가지 않았는데 딸을 찾거나 실종 신고를 한 경위 따윈 보이지 않았다. 첸니엔을 괴롭히는데 앞장선 여성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었고 좋은 집에서 살고 있었지만 그 3명이 가족으로 보이지 않았다. 이 여성을 보면서 가정환경에 의한 소시오패스라고 생각했다. 남의 감정 따위는 느끼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부모가 자식에게 사람으로서의 애정조차 보이지 않아서였을까?
다른 한 명의 집은 잘 사는 것 같지 않았다. 사는데 힘든 부분을 남을 괴롭히는데 풀어야 할 것 같았으며 어떤 일이든지 피해자 탓을 했다.
첸니엔이 자신이 당한 괴롭힘을 학교나 경찰에게 말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공감한다. 그녀의 곁에 있는 어른은 그녀의 심리적 상태에 대해서 그 어떤 관심도 없었다. 선생은 공부를 잘하는 것에만 관심을 가졌을 것이고, 경찰은 그냥 경찰일 뿐이었다. 선생과 경찰은 멀었지만 샤오 베이는 가까웠고 즉각적이었다.
첸니엔은 징역형을 받았다. 하지만 누가 잘못을 했냐고 나에게 묻는다면 최소한 첸니엔은 아니라고 말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