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럼포의 왕, 로보 - 내가 만난 야생 동물들 시튼의 동물 이야기 1
어니스트 톰슨 시튼 지음, 장석봉 옮김 / 궁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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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렸을 적부터 동물을 좋아하던 탓에 집에는 늘 어니스트 시튼의 시튼 동물기와 장 앙리 파브르의 파브르의 곤충기가 있었다. 살아 움직이는 것이라면 모두 다 좋아하는 탓에 두 책 모두 자주 읽는 편이었지만 곤충보다는 동물을 더 좋아했기 때문에 시튼 동물기를 더 많이 읽었던 것 같다. 집에 있었던 시튼 동물기는 만화로 된 어린이용 도서였기에 시튼이 쓴 동물과 관련된 내용 중에 4~5개 정도 수록이 되어있었다.

어느 날부터인가 동네에 있는 도서관에서 어니스트 톰슨 시튼의 전권이 동물학 책장의 한구석이 차지하고 있었다. 궁리 출판사에서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시튼이 쓴 글 중에 일부를 추려 9권의 책으로 출간하였는데, 가끔씩 동물학 서적을 도서관에서 빌리면서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1권은 커럼포의 왕, 로보를 시작으로 총 8개의 동물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었다. 책을 피자마자 후회했는데 늑대 로보의 삶이 인간의 동물 혐오로 인하여 살해된 것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야생동물이 인간의 침략으로 생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시튼은 글을 쓰면서 동물의 감정에 깊게 공감했다. 그리고 다른 사냥꾼이 특정 동물, 특히 자신이 관찰하며 애정을 가지고 있는 동물을 사냥하는 것을 반대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시튼 역시 사냥꾼으로 동물을 죽이는데 일조했는데도 말이다. 시튼은 동물을 애정을 가지고 관찰했고, 자연주의 사상을 가진 사람 같지만 스스로 사냥꾼이었다. 모든 사람이 그러하지만 나는 시튼이 매우 이중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쓴 글을 더 이상 읽고 싶지 않아서 빌린 책을 모두 읽지도 않고 도서관에 반납해버렸다. 시간이 될 때 다시 책을 빌려 읽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의 책을 읽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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