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눈뜨게 하라 - 한국신협운동 선구자 평전
신협중앙회 지음 / 동아일보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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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신협(신용협동조합)에서 한국에서 신협운동이 시작되고나서 60년이 된 해를 맞이해서 한국신협운동 선구자 평전인 '희망을 눈뜨게 하라'를 출간하였다. 한국에서 신현은 6.25 전쟁 이후에 시작되었는데 아무래도 선구자 중 한 사람이 일제강점기부터 6.25를 겪으면서 한국에서 생활을 하였던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라서 한국 역사와 맞물리는 책을 한 권 읽을 수 있었다.

한국 신협중앙회에서 한국신협운동 선구자로 3명의 인물을 뽑았다.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 장대익 신부, 강정렬 박사이다. 아무래도 신협운동 자체가 한국에서는 카톨릭에서 제일 먼저 시작을 하다 보니 수녀, 신부, 카톨릭 세례를 받은 사람이 주요 인물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한국에서 신협을 먼저 도입하고 토대를 만든 것은 아무래도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의 공이 크지 않았나 싶다.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는 미국인이지만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겪으면서 한국인의 감정에 많이 동화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교리를 전파하기 위해서 그리고 수녀로서 봉사를 하는 마음으로 한국행을 선택한 것이겠지만 그냥 퍼주는 후원이 아닌 한국인이 자립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그 방법을 신협이라는 구체적인 것으로 만든 힘은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물론 미국인이다보니 언어의 한계는 분명했고, 문화나 표현방법이 한국인에게 이질적으로 다가왔을 수는 있으나 원리원칙을 고수하는 사람이었다보니 그녀가 이끌었던 부산신협운동의 토대는 매우 탄탄했던 것으로 사료된다.

이에 반하여 장대익 신부는 한국인으로서 그리고 호탕한 성격을 가진 남성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보니 그가 있던 서울신협은 부산과 성격이 매우 달랐던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후원을 했던 입장인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와는 달리 장대익 신부는 받는 입장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도 자신처럼 받으면 갚을거라는 믿음이 더 강했고 돈이 필요한 사람의 다급함에 더 공감을 했던 것 같다. 물론 그 때문에 서울신협의 상환은 부산에 비하여 좋지는 않았겠지만 더 많은 사람이 어떠한 도움이라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강정렬이라는 사람은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나 장대익 신부와는 결이 다르다. 이 두 명은 어찌되었건 스스로 돈을 벌지 않아도 카톨릭 교구회에서 최소한의 생활비를 지원해주었지만 강정렬이라는 사람은 가족을 부양할 돈이 필요한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한국에 신협이 필요한 이유에 공감하고 일을 하였으며, 그 일 자체를 매우 청렴결백하게 하려는 노력을 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낸다.

책을 읽으면서 관점에 따라 같은 내용이 약간 달라진다는 느낌을 받기는 했고, 카톨릭의 교리 문구를 강조한 부분이 불편했다. 그럼에도 역사를 만드느라 노력한 세 명의 사람에게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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