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영화이기는 한데, 생각보다 음악이 많이 나왔던 영화는 아니었다. 보기 편해서 좋았다.

매기는 자신이 우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가수 그레이스의 비서이다. 매기의 꿈은 음반 프로듀서가 되는 것이고. 시놉시스 자체는 단순했고 영화도 어렵지 않았다. 그레이스는 흑인 여성 가수로 성공한 사람이지만 다른 의미로 봤을 때는 새 음반은 발매를 하지 않고 이미 은퇴에 가까워진 사람이었다. 그레이스 자신은 가수로서의 삶을 포기 하지 않았지만 그의 실질적인 매니저와 음반사는 언제나 어려운 새 음반 발매가 아니라 LA 콘서트 같은 쉬운 길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녀도 그 일을 쉽게 거부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녀가 새로운 음반을 발매해도 히트가 어렵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면서 그레이스와 그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쉽게 제시하고 쉽게 선택하는 '쉬운 길'에 대해서 반박하기 어렵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굳이 가장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삶의 책임지며, 어느 정도 돈과 명성이 쌓인 상태에서 실패 확률이 높은 어려운 길을 선택하기란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기 때문이다.

그레이스와 별개로 매기나 데이비드의 상황에 대해 공감도 되었다. 매기는 그레이스의 음악이 좋았고, EDM이 아닌 실제 사람이나 악기의 소리가 주는 힘을 믿었기에 그레이스에게 지속적으로 음반을 발매하라고 어필할 수 있었을 것이다. 데이비드는 재능이 있었지만 그의 재능 자체에 대해 의심이 많았다. 어느 정도는 친어머니의 탓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올해 본 영화 중에서 최고의 영화가 될 것이라는 말은 할 수 없다. 실제로 최고의 영화가 될 확률은 아직까지 매우 적어서. 그래도 영화에 나왔던 음악이 매우 좋았던 영화로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