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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는가 - 개의 특별한 애정에 대한 과학적 탐구
클라이브 D. L. 윈 지음, 전행선 옮김 / 현암사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현암사에서 신간서적으로 개는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는사라는 신간이 나왔다. 저자인 클라이브 D. L. 윈은 미국 최초의 개 과학 연구소인 플로리다 대학교 '개 인지 행동 연구소'의 창립멤버라고 한다. 개인적/원칙적으로 모든 동물실험에 반대하지만, 심리학과나 동물행동전문가가 진행한 동물실험에서 나온 결과가 동물이 인간과 다르지 않고, 감정과 고통을 느끼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하기에 동물에 관한 책을 지속적으로 읽고 있다.
저자는 동물의 인지 행동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로 동물을 특히 '개'를 매우 좋아하고 감정적으로 의지하는 성향이지만 '과학자'로서는 늘 개의 행동에 대해서 '의식적'으로 행동해왔다. 자신이 기르는 개가 자신의 가족과 사회적인 관계를 맺고 그 관계 속에서 애정을 가지며, 심리적으로 안정된 행동을 보이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과학적으로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는 '개'가 늑대와 달리 '인간과의 관계'에서 '애정'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싶어했다.
그 동안 연구 되었던 것을 토대로 이 과학자는 그리고 우리는 몇 가지 가설을 세울 수 있었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연구 내용을 되짚어보자면 1. 개가 인간에게 길들여져 '가축'이 된 것은 대략 1만 4000년 전이다. 2. 개와 늑대는 유전적으로 사촌이지만 개는 늑대와 다르게 인간에게 친밀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저자는 지속적으로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입증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한다. 첫 번째 가설은 '개는 인간의 몸짓지시를 이해할 수 있지만, 늑대를 포함한 가축화되지 않은 야생동물은 인간의 몸짓지시를 이해할 수 없다.'는 가설이었다. 이는 인긴의 손에 길러진 늑대, 박쥐를 통한 연구에서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인간의 손에서 길러진 박쥐와 늑대가 '가축화'와 '야생'의 중간 부분에 위치해있었지만 확실하게 인간의 몸짓언어를 인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 가설은 입증을 실패하였지만 이 과학자는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동료 연구자와 교류하면서 여러 가지 과학적 사실을 밝혀낸다. 이를테면 개가 가지고 있는 유전자 WBSCR17, GTF2I, GTF2IRD1은 사교성을 관장하는데 이 세 개의 유전자는 늑대에게 없는 것이라는 점과, MRI 촬영과 여러 실험에서 개는 인간과의 스킨십을 먹이보다 더 선호한다는 점이었다. 물론 실험을 할 때, 개가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고 물리적으로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한 장치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개가 인간에게 주는 애정이 과학으로 어디까지 증명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다만, 저자가 동물을 사랑하고 개의 심리를 단순히 인간에게 먹이를 얻어먹기 위한 행동이 아닌 애정으로 발전시키려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