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 지니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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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 있을 때, 알라딘 장바구니에 이 책을 담아두었다.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이 이 책 한 권만은 아니었지만 그 수많은 책 중에 이 책도 끼어있었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어떤 이유 때문에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는지 정확한 이유가 기억나지 않았다. 집 근처에 있는 도서관에서 <진이, 지니>가 입고된 상태였지만 이미 누군가 빌려 간 상황이었고 대출 대기인원도 꽤 많았다. 그래서 그냥 샀다.

서두. 본격적이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프롤로그를 읽었을 때는 한국판 제인 구달이나 다이앤 포시 같은 여성 영장류 학자의 영장류 연구를 소설로 쓴 것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여성 영장류 학자가 주인공인 소설은 맞았다. 한국에 아직 없는 영장류센터가 등장하니 가상을 이야기하는 소설도 맞았다. 하지만 밀림보다는 도시적이었고, 영장류보다는 인간적인 소설이었다. 책이 싫지는 않았다. 100% 동물권에 맞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소설의 진행이 너무나 인간 중심적이었으니까. 하지만 정유정 작가는 동물의 밀렵과 서커스로 사용되는 영장류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있었고 많은 사람에게 이 일에 대한 소설을 써 준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우리는 다른 생명의 감정에 무지하다. 같은 사람의 감정에 둔감하고 다른 종류의 생명체가 가진 감정에 무지하다. 인류가 전염병 때문에 멸종한다면 그것은 인류가 다른 생명의 감정에 무지하고 무시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정유정 작가는 한국에 가상의 영장류 센터를 만들어두었다. 소설의 줄거리를 위해서였는지 아니면 실제로 한국에 영장류 센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였는지 잘 모르겠다. 작가의 의도와는 별개로 나는 한국에 영장류 생츄어리나 영장류가 사는 연구 센터가 만들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한국은 영장류가 살고 있는 땅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의 동물원과 실험실 등에 감금되어 있는 영장류가 구조된다면 실제로 그 종이 살고 있는 땅의 생츄어리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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