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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밤은 빨리 찾아온다 - 도쿄 ㅣ 걸어본다 15
고운기 지음 / 난다 / 2017년 11월
평점 :
출판사 난다의 걸어본다 시리즈 15. 도쿄에서의 3년의 삶과 설국(유자와)로의 여행, 그리고 재일교포 작가와의 이야기가 얽혀있는 도쿄의 밤은 빨리 찾아온다. 걸어본다 시리즈 14권인 그리스에서 시작하여 거꾸로 1권까지 읽었다가 다시 15편 도쿄로 들어왔다.
도쿄의 시작은 평범한 것 같았다. 늦은 나이에 도쿄로 간 유학 생활의 시작이었으니까. 설국에 대한 이야기도 신기하기는 했으나 한 번도 가지 않은 풍경이라 심장떨림은 없었다. 제일 인상이 깊었던 것은 아무래도 재일교포 작가와의 만남과 대담이었다.
- 재일교포라고 하지만 조선이 왜정시대(일제강점기)에서 독립한 후, 한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나뉘어졌고 일본에 남아있던 조선인은 한국 국적을 택하거나 조선 국적을 유지하는 두 부류로 나뉘었다. 조선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보통 조총련이라고 부르는 '재일조선인총연합회(1955년 5월 25일에 결성된 친북성향의 재일동포 단체)'에 소속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한국국적을 택한 사람은 보통 민단으로 부르는 '재일대한민국민단(대한민국을 지지하는 재일동포로 1946년에 구성된 민족단체)' 소속이다. 조총련 소속의 경우 현재 조선이라는 나라가 없어 무국적자신분이라고 한다.
재일교포 소설가 이야기가 나온 것은 아무래도 저자가 일본에서 문학부를 공부하였기에 일본의 노벨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1927년 사망한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업적을 기려 일본의 문예춘추에서 재정한 문학상)에서 상을 받은 재일교포를 소개하였기 때문이다. 본인은 조선인(한국인)이지만 일본에서 나고자라 일본어로 글을 쓰고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알 수 없지만 한국의 그리고 일본과 동아시아의 모든 역사의 한 부분을 장식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한국과 같은 시간을 공유하지만 실제로 경도가 달라서 밤이 빨리 찾아오는 도쿄에서의 유학생활, 그리고 그 곳에서 조선인을 만나면 어떤 생각을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