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산문적인 거리 - 용산 걸어본다 1
이광호 지음 / 난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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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난다의 걸어본다 시리즈 1편. 용산을 쓴 지나치게 산문적인 거리에 도달하였다. 걸어본다 시리즈 14권을 맨 처음 읽고나서 무슨 생각이었는지 서서히 뒤로가는 방향으로 잡았다. 14권 뒤에는 13권을 읽고 그러고 나서는 12권을 읽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보니 도서관에 없거나 찾지 못했던 2, 5, 6번째 책은 읽지 않았다. 첫 번째 책으로 돌아왔으니 이제 제일 끝에 있는 3권, 수원 화성과 독일의 베를린과 일본의 도쿄를 찾아서 읽을 차례다. 4월 말에 친구에게 걸어본다 시리즈는 3권만 더 읽으면 된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내가 아직 읽지 못한 3권에 끝자리에 있는 책 3권을 합쳐서 6권을 읽어야 끝을 낼 수 있는거였다.

용산을 쓴 책 안에 있는 모든 사진이 노란색이었다. SLR아니 DSLR 렌즈에 노란색 필터를 껴서 찍은 것이 아닌가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냥 폰으로 찍은 사진이었다. 아마 폰에 원래 있던 필터를 썼거나 추후에 포토샵으로 보정을 한 것이리라.

책을 읽다보니 용산에 대한 나의 기억은 매우 파편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외가 식구와 용산에 있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봤다는 기억이 있고, 가끔 카메라를 수리하기 위하여 용산전자상가에 가기도 했다. 외가가 마포와 공덕 그 어딘가쯤에 있었고 효창공원이 근처라는 것은 알았는데 외가는 마포구였고, 효창공원은 용산구였다. 이럴수가. 이태원이 용산구라는 것은 알고있었다. 하지만 딱히 뇌리에 박혀 기억을 한 것은 아니었다. 용산구에 있는 미군기지 행사에 일을 하러 간 적이 있기는 했다. 게다가 국립극장 용이 삼각지 그 근처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있어서 공연을 보러 간 적도 있었다. 근데 나는 용산구에 가면서 내가 용산구에 간다고 생각한적은 없었다. 왜일까?

저자는 용산을 동으로 갈라서 산문적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용산은 나에게 분절된 곳이었다. 나의 기억 속에서 용산은 하나의 단어로 따로 존재할 뿐 산문이 되지는 않아서 책을 읽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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