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브로맨스 북클럽 ㅣ 브로맨스 북클럽 1
리사 케이 애덤스 지음, 최설희 옮김 / 황금시간 / 2020년 4월
평점 :
책을 읽어보니 '현실 커플의 공감 백배'라고 하는 부분은 어느 순간부터 대화를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남자 주인공의 직업은 야구 선수이고, 경기 시즌일 때마다 집에 거의 들어오지 못하니 독박육아는 여성의 몫일수밖에 없었을거다. 여성은 육아를 하느라 그리고 이른바 '내조'라는 것을 하기 위해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포기했을거고.
남자 주인공 개빈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좋은 사람인 것과 좋은 남편/애인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개빈은 아내 세아와 쌍둥이 딸을 사랑하지만 직업 특성상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언제나 짧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세아와 대화를 거의 하지 못하였고, 세아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무엇때문에 야구선수의 아내 모임에 나가기 싫어하는지 알지못했다. 개빈도 세아도 서로의 고민을 정확하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브로맨스 북클럽은 개빈의 친구들이 개빈을 도와주는 이야기다. 개빈 스스로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파악해서 세아와 대화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세아도 동생 리브의 도움을 받았고, 개빈의 도움도 받았다. 세아가 개빈에게 자신의 불만과 힘든 점을 제대로 이야기 하지 못 한 것은 바쁘고 집에 거의 없는 개빈의 탓도 있었지만 세아 스스로가 개빈에게 어느 정도의 벽을 쌓아둔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브로맨스 북클럽에서는 연애고수를 만들어준다고 떠벌리지만 클럽에 가입되어 있는 사람 중 맥을 제외하고는 연애고수는 없는 것 같다. 맥처럼 느끼한 멘트를 다른 사람이 기분나쁘게 하지 않는 선에서 부드럽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테니까. 대다수의 지정성별 남성은 연애고수를 따라하면 본인도 연애고수가 될 수 있을거라 착각하는데, 연애고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연애고수는 Born to be 여야만한다. 이 책을 읽고 연애고수가 되기 보다는 사랑하는 사람과 의사소통을 기분 나쁘지 않고 정확하게 하는 법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아 극중극처럼 브로맨스 북클럽 안에 '백작부인 사로잡기'라는 책중책을 읽을 수 있다. 하나의 책을 사서 두 권을 책을 읽는 것도 쏠쏠한 재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