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Dark Waters (다크 워터스) (한글무자막)(Blu-ray+DVD)
Universal Studios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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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에 T와 다크워터스를 봤다. 영화를 보고나서 며칠 동안 영화에 대한 리뷰는 안 쓰고 다른 글만 블로그에 적은 이유는...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할 수 있는 말은 적어서였다. 같은 제작진이 만들었다는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진작에 봤었다. 너무나 아리고 쓰라리 그 영화는 할 수 있는 말이 좀 더 많았었다.

영화를 보면서 미스 슬로운의 주인공인 슬로운과 대비되는 롭 빌럿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확고한 신념으로 일을 하지만 철두철미한 냉혈한으로 보였던 슬로운과는 달리 롭 빌럿은 감정적이고 약하지만 계속해서 일을 해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 독성물질을 포함시킨 물건을 알면서도 판매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모양새는 듀폰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널리고 널린 일이다. 듀폰같은 화학회사는 물론 BP나 쉘 같은 기업도 환경오염과 그 지역에 사는 원주민과의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화를 보고나서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던 이유는 영화에서 나왔던 윌버 테넌트의 눈이 뇌리에 박혀서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다니고 일을 했던 듀폰에서 자신의 땅 근처에 폐기물을 묻고, 그 때문에 농장과 소를 게다가 건강까지 모두 잃은 그의 눈이 너무나 슬퍼보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수익을 목적으로 키우던 소라지만 자신이 직접 사료를 부어주고 아프면 수의사를 부르고 새끼까지 하나하나 받아냈을 190마리의 소를 자신이 직접 총으로 쏘아 죽이고 그 시체를 해부하여 증거자료를 하나하나 모았을 그의 눈은 숨길래도 숨길 수 없는 상처가 녹아있었다. 게다가 듀폰은 그를 실험체로 쓰기까지 했다. 악랄하게도.

이 영화를 보고 뭐라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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