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영어 + 스페인어 자막으로 양들의 침묵을 봤다. 사실 한니발 시리즈는 1도 안보고 관심도 1도 없는데 영화를 보러가기로 해서 영화를 보기 전에 사전조사를 좀 하고 갔다. 양들의 침묵에 조디 포스터가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았다.
영화를 보면서 재미있다기보다 법의학과 범죄심리학을 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내가 법의학과 범죄심리학에 관심이 많거나 전공이었거나 관련 직종에서 일을 했다면 다른 관점으로 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내내 불편했고 불안한 감정이 들었다. 여성만을 납치하여 죽이는 범인, 그리고 남초직장에서 성공하는 여성에 대한 시선때문인지 아니면 한니발에 스승의 감정을 느끼는 클라리스 때문인지 잘 알 수 없었다. 이 영화 개봉년도가 1991년이라는 점을 생각해보았을 때, 내용은 물론 안소니 홉킨스의 연기는 신박했을 것 같다.
한국에 돌아가면 한국어로 책을 읽어보고 싶지만, 시리즈물 전체를 영화로 보거나 책으로 읽고 싶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