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본 두번째 영화인 엑스맨:다크피닉스.
다행히 이번에는 스페인어 더빙은 안 하고 영어 + 스페인어 자막으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아직까지 영어 듣기에 익숙한 나를 발견하며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강제로 영어수업에 참여한 것이 헛되지 않았다라는 사실을 느꼈다. 스페인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영어보다 스페인어가 더 잘 들리게 해야겠다.
엑스맨:다크 피닉스를 보면서 도대체 감독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인지 애매하다고 느껴졌다. 엑스맨의 전작에서 나는 세계에 퍼져 있는 낯선 것에 대한 불안감, 그것 때문에 등장하는 차별이라는 감정을 엑스맨을 통해서 보여졌다고 느꼈다. 뮤턴트가 가지고 있는 낯선 모습, 그리고 알 수 없는 능력에 대한 두려움은 어떤 면에서는 강력한 힘에 대한 두려움일 수도 있지만 전 세계에 퍼져있는 각종 혐오(장애인, 성소수자, 이주민 등)의 단면으로도 보였으니까. 그리고 두려움에서부터 파행되는 혐오때문에 뮤턴트를 공격하고 그 때문에 가족이 해체되는 일 등을 보면서 매그니토와 프로페서 X의 갈등을 공감했다.
근데 이번 엑스맨:다크피닉스는 뭔가 애매하다. 초능력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딸을 버리는 아버지부터 시작해서 진 그레이한테 사실을 말하지 않는 프로페서 X의 모습까지야 그럴려니 하는데 그 외 서사가 매우 별로였다. 갑자기 미스틱 죽고, 이상한 외계인 나타나고 말이다.
다른 엑스맨 시리즈가 나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