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친구
앙꼬 지음 / 창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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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출간된 책이었구나. 나는 아무튼 스페인에서 이 책의 스페인어 버전을 읽었다. 한국어로는 안 읽었고 읽을 생각은 없다. 이 책을 스페인 서점의 그래픽노블 코너에서 발견했을 때, 기분이 희안했다. 한국에서 출간되는 그래픽노블은 외국에서 발견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1997~9년의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던 사람이 그린 그림이라서 그 때 당시 볼 수 있었던 여러 배경을 볼 수 있었다. 그 때 당시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봐왔던 풍경 같았다 - 라고 쓰면 거짓말 같다. 사실 초등학생이 기억하는 풍경과 고등학생이 기억하는 풍경은 다른 종류의 것이었을테니까.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을 한국어로 읽었다면 매 장면마다 욕을 하고, 후기에 한국사회의 인권침해에 화를 내었을 것 같다. 차라리 스페인어를 읽어서 매우 담담하게 그리고 100% 다 공감하지 못하고 읽을 수 있었다.

책 제목은 '나쁜 친구'지만 사실 어떤 사람이 '나쁜 사람'이 되는 데에 꼭 그 사람 하나만의 잘못이라 할 수 있었을까? 학교 내에서 아무렇지 않게 학교폭력이 일어나고 폭력의 가해자가 학생과 선생이 무분별하게 섞여있다면 '나쁜'사람이 된 누군가가 입은 상처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의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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