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 오기 전에 사서 스페인에서 거의 1년내내 매일같이 학원에 들고다녔던 가방 후기를 쓴다. 원래 제대로 된 후기는 어느정도 사용을 한 다음에 써야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서 이제야 제대로 된 후기를 쓴다.

내가 사용한 가방은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나온 '책 한권을 위한 메신저백'이다. 크로스백하고 비슷하지만 메신저백이라고 하다.

메신저백은 우리가 아는 크로스백과 다르게 어개끈이 더 짧아 몸에 강하게 밀착되고, 우편배달부가 사용해서 방수와 내구성이 크로스백보다 더 강하다고 한다.

사실 메신저백은 크로스백의 일종이기는 한데 1947년 미국의 De Martini Glonal 회사에서 힘든 일을 하는 노동자를 위해 방수와 내구성이 좋은 천으로 튼튼한 가방을 만들었다고 한다. 근데 이런 종류의 가방이 1960년대 미국의 '포니익스프레스'에 소속된 모든 우편배달부의 공용가방이 되었고 이후 <방수가 잘 되며 튼튼한 재질로 만들었고, 몸에 밀착이 잘 되는 크로스백>을 '메신저백'이라고 통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알라딘 굿즈 '책 한권을 위한 메신저백'의 재질은 폴리에스테르와 PU로서 동물성 제품이 사용되지 않은 비건 가방이라고 볼 수 있다. 기존에 쓰던 두 개의 크로스백이 있었지만 두 개의 크로스백 모두 너무나 오래 사용하여 사정없이 천이 찢어져버려 더 이상은 쓸 수 없는 상태였다. 새로운 크로스백이 필요하던 와중에 '비건가방'이면서 사이즈 또한 기존에 사용하던 크로스백과 비슷한 크기(350×300×70mm)라서 구매하게 되었다.


알라딘에서 나온 메신저백은 총 5종류이다. 80일간의 세계일주, 노트르담드파리, 프랑켄슈타인, 모비딕, 셜록.

나는 셜록을 구매했는데 그 이유는 평소에 입고다니는 옷을 생각해보았을 때,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모비딕, 80일간의 세계일주 이 두 종류의 가방이 제일 예뻤고, 책은 노트르담드파리를 제일 좋아하는데 노트르담드파리는 색깔이 갈색인게 마음에 안 들었다. 프랑켄슈타인은 책의 이미지가 노란색하고 안 어울려서 GG.


가방 내부에는 매쉬소재로 된 포켓과 일반 포켓이 있다. 메쉬소재로 된 포켓에는 자크가 달려있어서 간단하거나 작은 물건(보조배터리 충전기, 지갑 등)을 넣고다니기 편하고 오픈형 일반 포켓에는 다이어리나 A5이하 사이즈의 책 내지는 공책을 넣고다니기 편하다.

가방안에 평소 잘 들고다니는 물건을 넣고 찍어봤다. 보통 스페인에서 내가 가지고 다니는 물건은 A4사이즈 파일(다량의 A4지 함유), A5사이즈 공책, 책 한 권, 필통 하나이다. 가끔씩 10인치 정도되는 노트북을 넣고 다니는데 나름 잘 버틴다. 아, 물론 가방이. 내 어깨는 무겁다.

비오는 날에 들고 나가도 안에 있는 물건이 젖기 않는 것으로 미루어보았을 때, 방수는 잘 된다고 볼 수 있다.

발렌시아에서 자전거 타기를 할 때 메고 나간적이 있는데 나름 괜찮다. 물론 내가 키가 작고 마른 편이라 약간 불편하기는 했다. 대다수의 사람은 나보다 키도 크고 덩치도 크니까 끈 길이를 조절하고 자전거를 탄다면 크게 불편하지 않게 자전거 라이딩을 할 수 있을거라 예상한다.


알라딘굿즈 책 한권을 위한 메신저백의 단점이라면 2가지이다. 1. 상단커버는 마그넷으로 고정이 되는데 커버를 고정하는 마그넷 2개가 지멋대로 움직여서 마그넷 찾기가 어렵다는 점, 2. 어깨끈이 엄청나게 빠르게 헤져서 못생겨진다는 것이다.

메신저백의 장점이 '튼튼하다.'라는 것인데 도대체 이거원 마그넷과 어깨끈이 튼튼하지 못 하니 어쩌라는 것인가.

마그넷과 어깨끈이 아니었더라면 내 친한 친구에게 생일 선물로 주며 '나와 함께 우정아이템을 장착해보자.'라는 말도안되는 소리를 할뻔도 하였지만, 취소다.


남에게 이 가방을 선물해줄 수는 없지만 현재 쓰고 있는 가방이 망가지거나 너무나 오래사용하여 빈티지가 된다면 해당 시리즈를 다시 재구매할 의사는 있다. 다만, 내가 가방을 쓰는 기간은 최소 5년이고 최대 10년 이상이기 때문에 앞으로 최소 4년 동안 이 가방이 망가지지 않는다면 재구매하지는 않을거라는 이야기다. - 개인적으로는 내가 이 가방을 재구매할 시점에 '책 한권을 위한 메신저백'에서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 밤의 꿈' 버전이 추가되길 바란다.

※ 특이사항 :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 굿즈로 판매하는 가방 종류(에코백 종류 및 백팩)는 보통 여성의 비율이 훨씬 높은데 비해서 메신저백은 여성과 남성의 비율의 거의 반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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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알레 2020-07-04 14: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후기에 대한 후기입니다. 인상적인 표현력이 좋았습니다 가방 구매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