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을 보는 내내, 아직 어린 아이에게 새로운 존재(동생)을 받아들이라고 하는 것이 폭력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살의 사람 눈에 보이는 세상과 20대 후반~30대의 사람 눈에 보이고 느껴지는 세상은 분명 다른 모습일 테니까.

4살의 쿤 입장에서 본 세상은 '이런 느낌이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어나서 부모님의 사랑을 뺏어간 동생은 밉고, 간지럼 태우는 놀이는 재미있고, 두 발 자전거를 타는 동네 형들이 부럽고 아빠가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었으면해서 두 발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고 싶은데 뜻대로 안 되는대다가 동생이 울어서 아빠의 정신을 다시 동생한테 가고. 어떤 사람은 쿤이 울고 떼쓰는 모습이 싫다고 했지만, 쿤의 나잇대라면 서럽고 서운해서 눈물이 날 수 밖에 없었을거다.

쿤과 미라이의 엄마와 아빠도 부모라는 것을 난생 처음 해보는 것이라 서툴고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애니메이션에 내가 공감을 했던 부분은 없었다. 없었다고 말하는게 너무 극단적이고 부정적인 표현같다. 없었다기 보다는 매우 적었다.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내가 4살 때의 기억이 되살아난 것도 아닌데다가 아직 아이를 키우지도 않고 앞으로 아이를 키울 생각이 '아직은' 없기 때문이다.

다만, 모든 사람에게 처음은 너무 어렵고 서툴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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