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너를 찾아서
케리 론스데일 지음, 박산호 옮김 / 책세상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가끔씩 그럴 때가 있다.
포기하거나 놓아버려야 하는 게 옳은데 그러지 못할 때. 좋지 않은 기억은 빠르게 버려버려야 하는데 버려지지 않을 때.

'사라진 너를 찾아서'를 읽으면서 나쁜 기억에서 온 트라우마는 쉽게 잊히거나 극복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제때에 놓아버리고 빠르게 버리지 못한다면,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국 나에게 상처로 남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에이미의 심정에 모두 공감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공감을 했다. 사랑을 했거나 약혼자라는 설정과는 별개로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죽었고, 갑자기 삶에서 떠나갔는데 빠르게 잊고 극복할 수는 없을 거라는 사실 말이다.
책의 초반에 에이미의 부모님이 에이미에게 '평생을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이 의존했다.'라고 말을 했고, 이제 그 사람도 떠나갔으니 새로운 삶을 찾으라고 했다.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옳은 말이다. 특정한 사람 한 명에게만 의존하는 삶은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에이미가 그러지 못하는 부분은 공감했다. 그럴 수 없었을 거니까.

제임스가 죽었다고 말하고 실제로 제임스의 인격 자체를 사라지게 만든 토마스의 행동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것이 친동생과 동생의 약혼녀 에이미를 지키기위해 했던 선의의 거짓말이라도.
다만, 토마스가 했던 선의 그 자체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정말로 진심으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행동이 옳다고 믿었을테니까. 

케리 론스데일이 쓴 Everything 시리즈의 1편. 다음 두 권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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