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이동은.정이용 지음 / 이숲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환절기라는 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신문 아니면 인터넷에 나왔던 책 소개 코너였을 것이다.
짧은 지면에 나왔던 어떤 단어와 문장이 나를 흔들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나는 것은 그 글을 읽고 알라딘에서 이 책을 찾아 장바구니에 담아두었고, 그 후로 꽤 오랫동안 사지 않았다는 사실 뿐이다.

밤 늦게 집에 도착했을 때, 현관문 앞에 놓여진 알라딘 박스를 보게 되었다. 박스 안에는 늑대의 지혜와 함께 환절기가 들어있었다. 내 방 침대에 앉아서 환절기를 펴서 덮을 때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움직일 수 없었던 것인지 움직이지 않은 것이지 확실치 않다.

둘의 이야기는 한국적이면서 한국같지 않았다. 어머니의 반응이 인상적이었다. 자동차 사고가 난 뒤, 수현이와 용준이의 관계를 알고 불같이 화를 내지 않았지만, (아마도) 배신감을 느꼈고 용준이를 보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찾아온 용준이를 매몰차게 내쫓지도 않았다. 한국의 드라마에서 표현되는 것보다 감정이 짓눌러져 있었고, 다른 방식으로 되어 있었지만 훨씬 더 사실적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의 드라마는 언제나 감정이 왜곡되어진 느낌이다.

계절이 바뀔 때, 사람은 쉽게 약해진다. 약해질 수 있는 사람이라 우리는 변화할 수 있다.

영화 환절기가 지난 2월에 개봉했다던데, 왜 나는 기억에 없지? 알았다면 보러갔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