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의 말 - 은둔 시절의 마지막 인터뷰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권진아 옮김 / 마음산책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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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유명해지면 그 사람에 대하여 이런저런 말이 많이 나온다. 그 말은 루머일 때도 있고, 진실일 때도 있으며, 사실일 때도 있다. 그 모든 말이 정확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모든 '사실'과 '진실'은 관점, 개념, 시간, 기억에 따라 달라진다.

나는 헤밍웨이에 대해 잘 모른다. 헤밍웨이가 쓴 책 몇 권을 읽은 적이 있으며, 헤밍웨이가 술을 좋아해서 자주 마시던 칵테일 다이키리에 일반적인 럼의 양보다 2배를 더 넣어 마셔서 '헤밍웨이 다이키리'라는 칵테일이 있다는 것이나, 모히토를 즐겨 마셨고, 글을 쓴다는 이유로 지인에게 돈을 빌려 갚지 않아 사기꾼 소리를 들었으며, 낚시와 투우를 좋아하고, 젊었을 적 스페인 내전에 참전한 적이 있다는 단편적인 사실을 알고 있다.

나는 내가 알고 있는 단편적인 사실 몇 가지 때문에 헤밍웨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에 나왔던 여성에 대한 편협한 시선을 싫어하고 낚시와 투우를 즐겼던 헤밍웨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싫어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내가 모히토라는 칵테일을 처음 마셨던 이유 중 하나가 헤밍웨이가 좋아했던 칵테일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나는 여전히 모히토를 좋아한다.

헤밍웨이의 말은 읽으면서 우울했다. 아마 바로 직전에 읽었던 로저 파우츠의 침팬지와의 대화의 영향때문이리라. 책을 읽으면서 헤밍웨이가 좋아지지 않았지만 더 싫어지지도 않았다. 모든 사람은 변한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다가왔을 뿐이다.
그리고 글을 쓸 때, 어떤 진심을 글로써 남길 때 신중한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그가 글로 무언가를 남길 때, 그 마음과 내용은 진심이었고 그 진심에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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