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정원 (16p 설정집) - 한국어 더빙 수록
신카이 마코토 감독, 이리노 미유 외 목소리 / 아트서비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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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리한 여름. 더운 날씨가 매일같이 이어지고, 비는 오지 않았다.
여름이 끝나갈 어느 날. 갑자기 태풍에 연이어 폭우가 쏟아졌다.
제발 한바탕 소나기라도 후드득 떨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집어들었던 언어의 정원은 갑자기 내린 폭우로 우울한 마음을 적시며 돌아갔다.
책 언어의 정원을 읽고 데이트 폭력 장면이 나와서 한동안 언어의 정원을 보지 않았다.
한바탕 비가 필요했던건 사실이지만 급작스러운 빗방울에 너무 우울했다.

비가 내리는 날의 신주쿠 공원. 비와 빛.

유키노 천둥소리 희미하게 울리네 구름이 껴서 비라도 와준다면 당신은 여기 있어줄까?
타카오 천둥소리 희미하게 울리고 비가 오지 않아도 난 여기 있겠어요. 당신이 붙잡는다면.

하이쿠의 시. 유키노와 다카오가 사람을 잡고 싶었던 것인지 아니면 외로웠던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둘이 함께 있을 때의 웃음조차 외로워 보였다.
도시 한가운데 놓인 정원에서 유키노와 타카노는 사랑이 아닌 곁에 있어줄 사람이 더 필요했을 수도 있다.

나쁜 건 네가 아니라 거친 모습을 감추지 못한 내 탓이야. - 언어의 정원 OST, Rain

신카이 마코토가 '너의 이름은'에서 그리고 몇몇 여혐 논란이 없었다면, 언어의 정원을 좀 더 마음 편안히 볼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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