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퍼펙트 3
트리쉬 사이 감독, 엘리자베스 뱅크스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피치 퍼펙트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 3편을 끝으로 더 이상 제작되지 않을 것 같이 만들어졌다.
2017년 12월 정도에 미국에서 개봉을 하고 난 뒤, 한국 개봉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결국 개봉을 안 하고 바로 DVD가 나와버렸다.
- 굳이 정식 수입을 하여 영화관에 걸 만큼 잘 만든 영화가 아닌 거는 맞지만 이대로 버리기에는 나름 팬층이 있어서 DVD 발매를 한 건가.

나는 피치퍼펙트 시리즈를 좋아한다. 미국식 인종차별과 성차별 유희는 불편하지만 오히려 여성이고 이주민이 주요 멤버로 참여하기에 넣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고
여성이 주인공이고 여성이 감독이며 여성이 제작자로서 최대한 여성이 극을 이끌어가는 영화라는 것도 좋았다.
피치 퍼펙트 1편은 뻔한 여성 성장 영화였지만, 음악이 좋았고 즐거웠다.
후속으로 나왔던 피치 퍼펙트:언프리티 걸즈는 1편에 나왔던 주요 인사가 졸업반이 되었을 때의 이야기인데, 벨라스도 졸업반이었던 사람들도 과거에만 머물지 않고 과거-현재-미래로 이어지는 상황을 나름 잘 말을 했다.
- 물론 제작자이자 감독이며 배우였던 엘리자베스 뱅크의 연출이 어수선했지만.

피치 퍼펙트 3은 피치 퍼펙트:언프리티 걸즈의 2년 후 이야기이다.
벨라스의 멤버는 대학 졸업을 하고 난 뒤 각자 일을 하고 있지만, 일은 힘들고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있던 그때. 에밀리(헤일리 스테인펠드)의 말(정확하게 말실수) 한마디로 뭉쳐서 미국 군대 위문공연에 참여를 하게 되는 영화적인 설정.
연출은 2편보다 더 어수선해졌고 캐릭터 각자의 이야기가 중구난방으로 나왔기에 '연출이 망했다.'라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아마 피치 퍼펙트 1편을 만들 때 이 시리즈가 이렇게까지 성공해서 3편까지 나올 것이라는 생각은 아무도 안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단편을 시리즈로 제작하다 보니 그때그때 캐릭터의 스토리를 만들어 이어붙였고 그 결과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어수선한 연출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서로를 가족으로 여기고 함께 하는 벨라스의 마음이 있다는 것은 좋다.
가족은 서로가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그 길을 막지 않고 뒤에서 밀어준다는 에이미(레베카 윌슨)의 말과 에밀리(헤일리 스테인펠드)에게 사람의 몸은 언제나 늙지만 사람의 영혼을 꿈을 잃었을 때부터 늙기 시작한다며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너의 꿈을 놓지 말고 계속 작곡을 하라며 응원해주는 오브리(안나 캠프)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영화가 끝난 다음에 나오는 엔딩 크레디트에서 메이킹필름으로 1~3편의 장면이 하나씩 나올 때, 이 시리즈는 이게 정말 마지막이구나 싶었다.

잘 만들었거나 영화사에 길이길이 남을만한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피치 퍼펙트 시리즈는 나에게 좋은 영화였고, 가끔씩 생각이 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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