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도 습관이다>를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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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도 습관이다 - 서른, 당신에게 필요한 독설 연애학
이선배 지음 / 나무수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이다. 길을 가다가 아는 사람을 만나 집까지 차를 얻어탔다. 그사람은 엄마또래의 어른이었는데 문득 나이대를 묻더니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사람 별거 없다는둥, 그저 성실하면 된다는둥, 자기가 봐선 결혼은 빨리 하는게 좋다는둥, 사람을 자꾸 재고 따지면 안된다는둥 열을 냈다. 마치 내가 너무 조건을 따지며 다른사람을 쳐다도 안보고 결혼도 늦게 하기로 작정한 사람같았다. 더불어 자신이 한번 이혼했다는 불필요한 정보와 젊었을때 여자들을 차고 해서 벌받는것 같다는 믿을 수 없는 말까지 해서 화를 낼 여유조차 없었다.
하지만 덕분에 내 연애사를 잠시 돌아보게됐다. 한숨이 나오지만 누구를 만난적도 별로 없고 오래 만나지도 못했다. 그나마 마지막으로 사람을 만난게 2년도 더 전의 일이 되어버렸다. 생활범위가 너무 좁은탓이라고 여겨봐도 어쩐지 조바심이 나긴 했다. 그런 시기에 이 책을 보게됐다. 타이밍이 참 절묘해서 색다르게 다가왔다. 제목처럼 나도 습관이 되어가는걸까.
이 책은 잇걸, 잇 스타일의 저자가 쓴 연애 스타일링에 대한 것이지만 이전의 두 책 모두 아직 못봐서 어떨지 짐작할 수 없었다. 연애에 대한 책을 안읽은지는 너무도 오래라서 약간 어색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른즈음의 사람을 위한 내용이라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예쁜 연애를 원하지만 그게 잘 안된다면, 나이만 먹어간다고 느낀다면 자신도 모르게 갖고있는 의식 속 함정을 파악하기 위해서 읽어보는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제대로 느낄 수 있고 그 타협점을 생각하게 해준다. 이점은 좋은 것 같다. 자신에게 맞는 외모와 대화 습관등을 체크하는 계기를 가질 수도 있다. 내가 어떻게 소개되고 있는지 돌아보라는 말이 참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그저 연애에 대한 책이라고 해서 색안경을 낄 필요는 없다는걸 오랜만에 느낀다.
아직 서른이 되려면 조금 남았지만 말 그대로 정말 조금이다. 이젠 초조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게 안타깝다. 타고난 성격이 까칠해서 걱정이기도 하지만 책을 읽었으니 내게 필요한 것은 잘 뽑아두어야겠다. 반박하고 싶은 부분도 있고 죽어도 받아들이기 싫은 부분도 있었으며 찔끔찔끔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론 플러스의 효과를 가져온 시간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