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지만 안녕
황경신 지음, 김원 사진 / 지식의숲(넥서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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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우체국
과 비슷한 느낌의 작은 단편들.
가을과 어울리는,, 그런 짧은 이야기들.
조금은, 아주 조금은, 쓸쓸할 수 밖에 없는.
그리하여- 섬세하고 세련된 문체에도 불구하고 별 세개.
 
어째서 사람들은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거죠?
그녀가 물었다.
이를테면 잘 열리지 않는 뚜껑 앞에서 울어 본 적 있어요?
뒤엉켜 버린 끈과 찾을 수 없는 편지들과 사용법을 알 수 없는 기계들, 외계어로 쓰인 것 같은 사용 설명서, 끈이 떨어진 가방과 하얀 옷에 생긴 얼룩, 잠이 오지 않는 밤, 울리지 않는 전화, 온통 뒤죽박죽되어 버린 기억들,
이런 것들을 어떻게 참을 수 있는 거죠?
당신은 남자가 필요한 게 아니야, 그가 말했다.
맞아요, 그녀가 대답했다.
아주 오래된 지혜가 필요할 뿐이죠. 천 년쯤 묵은 나무들의 지혜가.

-'99퍼센트의 연인'中-
   

선배, 선배는 알고 있었나요? 인생이란 지켜지지 않은 약속들과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후환들과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는 아름다움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그러나 어떤 노래는, 그토록 단단한 시간의 벽에 균열을 만들어 우리를 다시 한 번 불안하고 서러운 그 시절로 몰아가기도 한다는 것을?

 -'장밋빛 인생'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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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열린책들 세계문학 82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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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독특한 소재.

어떻게 이런 글을 지어낼 수 있었을까 소재의 독특성에 감탄하게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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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처음 사랑을 발견한 이야기
이수현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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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살아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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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 완결 편
이케다 가요코 지음, 한성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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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때 메일로 유행했었다는 아주 짧은 글.
온라인 상의 텍스트로 보는 것보다는,
실제 종이를 넘기며
중간중간 삽화도 봐 가면서
천천히 호흡하며 보는 것이
훨씬 더 마음에 와 닿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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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건강법 - 개정판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민정 옮김 / 문학세계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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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으로 된 비극들이었지. 졸작들이었소. 일곱 살에 절필했지. 아홉 살 때 다시 시작했고. 역시 운문이었소. 난 산문을 경멸했거든."

'사실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읽는다 해도 이해하지 못한다.
이해한다 해도 잊어버린다.'

 
글을 쓴다는 건 소통을 하고자 하는게 아니오.
그건 쾌감을 느끼기 위해서요. 달리 말해 쾌감을 느낄 수 없다면 절필해야만 한다는 얘기지.
그건 하나의 현상이오. 그뿐이라고.

 
세월은 좀처럼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어린 시절이란 속도감을 느낄 수 없는 모험이니까요. 어른들에게 일 년은 별 것 아니지요. 하지만 어린아이에게는 한 세기이거든요.

"선생님께선 무(無)에서 이른바 '영원한 어린 시절을 위한 건강법'이라는 것을 창조해내셨지요... 반(反)건강법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릴 겁니다. 건강에 해롭기 그지없으니까요."

"아니, 반대로 건강에 아주 유익하다오."

"그가 보여주려는 건 그의 책을 읽는 몇 안되는 사람들조차...그런 사람들이 있긴 하오...읽기는 하지만 읽지 않는다는 사실이오."

"문제는 읽는 장소가 아니라, 읽기 그 자체요. 내가 바라는 건 내 책을 읽되, 인간 개구리 복장도 하지 말고 독서의 철창 뒤에 숨지도 말고 예방 접종도 하지 말고 읽으라는 거요. 그러니까 사실대로 말하자면, 부사없이 읽으라는 거지."

"내 말은 독자도 없고 독서도 없다는 거요."

"기자 양반. 살인자는 내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오!"

"살인자는 당신이라고. 그것도 두 사람이나 죽였지. ...그 기억을 죽였고, 그러면서 내게 남은 것을 죽여버렸지."

"내가 그애를 진정한 죽음으로부터, 즉 망각으로부터 구해주었다는 거요.

당신 주변을, 그리고 당신 자신을 바라보시오. 이 세상은 살인자들로 득실대고 있소. 즉 누군가를 사랑한다 해놓고 그 사람을 쉽사리 잊어버리는 사람들 말이오. 누군가를 잊어버린다는 것, 그게 뭘 의미하는지 생각해본 적 있소?"

"목 졸라 죽이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군요."

 
_온전히 "문학"에 관한 소설이다. 소설 속의 소설가와 소설 속의 문학과 소설 속의 소설을 통해서 문학을 꼬집는다.

그것도 아주 아프게.

 처음 한번 읽고,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냥 하나의 이야기로써만 받아들일까 생각도 했지만, 왠지 그래선 안 될 것 같았다. "읽는다해도 이해하지 못한다." 한번 더 읽었다.

그리고, 얼마간 침대 위를 뒹굴었다. 

조금 더 뚜렷해지는 느낌,

.

.
.
 
그래요. 목 졸라 죽이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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