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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뽐내고 싶었던 것일까.

배경은 학교.
꿈에서 임과 정이 나를 찾아왔다. 맙소사.
그들이 나를 찾아온 게 너무 기쁘고, 반가웠다.
임과 정은 TV에 나온 나를 봤다고 했다.
계단을 올라가, 임과 어깨동무를 한채 복도를 가로질러 걸었다.
아주 당당하게, 보란듯이.
넘칠만큼 가득 채워진, 든든한 마음. 힘이 되는, '존재'.
임과 정은 서로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나도 역시 학생이었다.

그 무렵에 꿈의 시간이 멈춰선 것일까.

복도를 걷다가 신을 만났다.
신이 무어라고 장난을 걸었던 것 같다.
그리고 창가에 서 있는 그... 누구였더라.
조였던가,, 임이었던가,,아닌데, 어쨌든 *을 보았고
이번엔 임이 말을 건넸다.
창밖에는 어떤 주택의 옥상이 보였는데
거위 한마리가 신발을 신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답답하게.
옥상엔 텃밭이 가꾸어져 있었고
한가운데에 큰 무덤이 풀이 무성한 채 동그랗게 솟아있었다.
나는 임에게 "절대로 저집에 가선 안돼"라고 충고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로, 절대로 거기 가서는 안돼. 설사 너의 가족이 죽는다해도."
그리고 스스로도 그말이 너무 무서워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근데 왜 하필 임과 정이었을까.
서로를 알지도 못할텐데.
더구나 정은 중요한 인물도 아니었다.
그리고 그건 너무 오래된 이야기.
아주 깊숙한 기억들의 만남.

달리던 꿈의 기차가 하필이면
기억의 아주 외딴 곳에 멈춰섰던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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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올랐다가 

가라앉는다 

떠올랐다가 

가라앉고 

나는 숨을 들이켰다가 

내쉰다 

혹은 삼켜버린다 

존재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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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하면 

정말  

언젠가는 만나게 될까  

...? 

 

김태원 아저씨 

노래 하난 참 잘 만들어.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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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무렵, S에게서 전화가 와서 놀랐다.
몇개월 정도 연락을 하지 않았는데, 어젯밤 꿈에 떡하니 나타나더니,
전화가 온 것이다

나는 여전히 퉁명하게, 금방 만났다 헤어진 것처럼 전화를 받는다.
그러나 곧, 밝은 음성으로 신통한 예지몽에 대해 이야기한다
너는 오늘 모임에 나오냐고 묻고, 나는 또, 갈 수 없다고 한다
미안하다고, 아쉽다고, 또 그렇게 말한다.
보고싶냐는 장난스런 물음에, 예상과 달리 너는 음성이 굳어진다.
본지가 너무 오래되었다고, 제대한 이후로 나를 제대로 본적이 없는 것 같다고 그런다.              
그 음성 너머로 섭섭함이 묻어나온다
참, 미안해진다. 참, 보고싶어진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음을, 너는- 이해해준다. 고맙게도.
 
올해가 가기 전엔, 볼 수 있겠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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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떠다닌다                                                                                                              

불빛 쳐다보면  

어둔 낮빛과 밤빛에 가려졌던 

먼지, 

보인다. 

 

더 이상 속일 수 없게 된다 

저마다 자신의 먼지를 보곤 

알 수 없게 된다 

눈이 아픈 건지 

어딘지 모를 나의 어디가 

아픈 것인지

 

아른아른 보이다 사라진다 

눈을 꿈뻑, 

눈이 부셔 그렇다고 

저마다 아무렇지 않게 그런다 

눈이 부셔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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