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무렵, S에게서 전화가 와서 놀랐다.
몇개월 정도 연락을 하지 않았는데, 어젯밤 꿈에 떡하니 나타나더니,
전화가 온 것이다
나는 여전히 퉁명하게, 금방 만났다 헤어진 것처럼 전화를 받는다.
그러나 곧, 밝은 음성으로 신통한 예지몽에 대해 이야기한다
너는 오늘 모임에 나오냐고 묻고, 나는 또, 갈 수 없다고 한다
미안하다고, 아쉽다고, 또 그렇게 말한다.
보고싶냐는 장난스런 물음에, 예상과 달리 너는 음성이 굳어진다.
본지가 너무 오래되었다고, 제대한 이후로 나를 제대로 본적이 없는 것 같다고 그런다.
그 음성 너머로 섭섭함이 묻어나온다
참, 미안해진다. 참, 보고싶어진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음을, 너는- 이해해준다. 고맙게도.
올해가 가기 전엔, 볼 수 있겠지.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