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에는……." 안나는 장갑을 벗으며 대답했다. "사람 머릿수만큼이나 많은 의견이 있듯이 사람 마음의 수만큼이나 많은 사랑이 있다고 봐요." - P-1

그는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말을 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 P-1

그녀가 속삭이듯 말했다.
"당신이 당신 말대로 나를 사랑한다면…… 제발, 나를 편하게 내버려둬요."
그의 얼굴이 빛났다.
"정말 모르십니까? 당신이 내 삶의 전부인 것을? 나는 지금 내가 절대로 편하지 않기에 당신을 편하게 해줄 수 없습니다. 나는 당신과 나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내게, 당신과 나는 하나입니다. 앞으로 우리 앞에 평온은 없습니다. 절망과 불행만이……. 아니면 무한한 행복이……. 아, 그건 어떤 행복일까요?"
안나는 이성의 힘을 총동원해서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를 향해 사랑의 눈길을 던지는 것 외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P-1

"당신, 키티에게 정말이지 나쁜 짓을 했어요. 그건 정말 나쁜 짓이에요."
"제가 나쁜 짓 한 걸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하지만 누구 때문에 제가 그런 짓을 했는데요?" - P-1

"아시지 않습니까?" 그는 그녀의 시선을 맞받으며 대담하게 말했다. 그의 눈은 기쁨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당황한 것은 그가 아니라 바로 그녀였다.
"그건 당신에게는 심장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거예요."
안나는 겨우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은 그에게 심장이 있다는 것, 바로 그 때문에 자신이 그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당신이 방금 제게 나쁜 짓이라고 하신 건 제 실수에 대해서이지, 제 사랑에 대해서는 아닙니다." 브론스키가 천천히 말했다.
"당신, 내 앞에서 그 단어를 쓰지 말라고 금지했던 걸 잊었나요?" 안나가 몸을 부르르 떨면서 말했다.
하지만 ‘금지’라는 그 단어 자체가 거꾸로 그가 자신 있게 ‘사랑’에 대해 말을 할 수 있게끔 그를 격려했음을 그녀는 몰랐다. 그 단어를 씀으로써 그녀가 그에 대해 그 어떤 권리를 갖고 있음을 그녀는 인정한 것이다. - P-1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애당초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말투로 말을 했다. 그는 아내와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려 할 때마다 버릇처럼 비웃는 어조로 말했다. 그런 빈정대는 어조를 갖고 그녀에게 하고자 하는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었음은 물론이다. - P-1

‘사랑한다고? 저이가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사랑이라는 단어를 배워서 알지 못했으면 절대로 저 말을 할 수 없었을 거야.’ - P-1

모스크바로부터 돌아온 후 처음 며칠 동안, 청혼이 거절당한 일을 상기하고 얼굴이 벌게지면서 치가 떨릴 때마다 레빈은 스스로에게 말했다.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한 적이 어디 한두 번이었나? 대학에서 물리과목 낙제점을 받았을 때도 좀 절망했었나? 하지만 결국 다 잘됐잖아.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걸 뭐 그리 대단하게 생각했는지 오히려 의아할 지경이잖아. 이번에도 그럴 거야. 세월이 지나면 잊힐 거야. 세월이 약이야." - P-1

하지만 세 달이 지났어도 그 일은 쉽게 잊히지 않았고, 그때 일이 계속 떠올랐으며 마음이 진정되지가 않았다.
그래도 세월은 역시 세월이었다. 게다가 바쁜 시골 일에 몰두하다보니 키티를 떠올리는 횟수가 점차 줄어들었다. 레빈은 그녀가 시집을 갔거나 곧 시집을 간다는 소식을 초조하게 기다렸다. 그는 그 소식이 마치 앓던 이를 뽑듯 자신을 완전히 치유해주리라 기대했다. - P-1

레빈은 키티가 그녀를 버린 남자 때문에 병이 났다는 사실에 모욕감을 느꼈다. 그녀는 레빈을 버렸고 브론스키는 그녀를 버렸다. 결국 브론스키는 레빈을 마음껏 비웃을 수 있게 된 것이었으며, 따라서 그는 자기의 적이 된 것이었다.
물론 레빈이 이 모든 것을 찬찬히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이 일에서 뭔가 모욕감을 어렴풋이 느꼈을 뿐이었다. - P-1

자네는 봉급이 있지만 나는 그런 게 없어서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것과 내 노동으로 일군 것을 귀하게 여긴다네. 맞아, 우리가 귀족이지 브론스키 같은 사람들이 귀족이 아니야. 이 세상에서 힘깨나 있는 사람들이 던져주는 걸 받아먹으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저 푼돈으로 매수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귀족이 아니라고. - P-1

"자네, 지금 누구를 공격하는 건가? 어쨌든 나는 자네 말에 동의해." 레빈이 푼돈으로 매수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 말한 범주에 자신도 속한다는 것을 느끼며 오블론스키가 말했다. 하지만 그는 레빈이 생기를 되찾은 것이 반가워서 즐거운 어투로 말했다. - P-1

그는 자신의 연애에 대해 그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브론스키의 연애는 이미 도시 전체에 널리 알려져 있었고 젊은 사람들은 그를 부러워했다. 둘 사이의 연애가 안고 있는 난관, 바로 그것 때문에 그들은 그를 부러워한 것이었다. - P-1

"안 돼. 자네가 아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카테리나(키티) 알렉산드로브나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한 사람이야. 그녀는 이제 내게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 기억일 뿐이야. 다 끝난 일일세." - P-1

한편 안나를 질투하며 누군가 안나가 정숙하다는 이야기를 하면 입을 삐죽 내밀었던 젊은 여성들은 자기네 짐작이 맞았다며 기뻐했다. 그녀들은 안나에 대한 사교계의 평판이 모멸로 바뀔 결정적인 순간을 기다리며 기꺼이 진흙덩어리를 던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 P-1

게다가 둘의 관계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아들의 연애는 그녀가 환영해마지않는 멋진 사교계 연애가 아니라 베르테르적인 절망적 정열에 이끌리는 연애로 보였다. 사람들이 그가 어리석은 행동을 저지를 수도 있다고 입방아를 찧고 있었던 것이다.
브론스키의 형 역시 그에게 불만이었다. 현역 대령인 그는 이 사랑이 오래 갈 수 있는 위대한 사랑인지 그저 일순간의 불장난인지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다. 다만 출세를 위해 잘 보여야 하는 사람들이 그 사랑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동생의 행실에 찬성하지 않았다. - P-1

그는 장애물 경주를 가슴 설레며 기다렸다. 연애 와중이었지만 두 정열은 상충되지 않았다. 반대로 그에게는 연애와는 별개로 심취할 대상이 필요했다. 그를 그토록 흥분시키는 격렬한 열정을 잠시 잠재우고 그 안에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였다. - P-1

그저 참담할 뿐이었다. 그는 생전 처음으로 지독한 불행을 맛보았다. 도저히 치유할 수 없는 불행이었으며 그가 직접 초래한 불행이었다. - P-1

"아니에요. 당신이 잘못 본 게 아니에요. 나는 정말로 절망했던 거고, 절망할 수밖에 없었어요. 난 당신 말을 들으면서 그 사람을 생각해요. 나는 그를 사랑해요. 난 그 사람 애인이에요. 나는 당신을 견딜 수 없어요. 당신이 두려워요. 당신을 증오해요……. 이제 당신 마음대로 하세요."
그녀는 마차 구석에 몸을 던지고 흐느꼈다. 카레닌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 시선은 마치 죽은 자의 시선처럼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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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론스키는 타고난 재능 덕분에 학교 공부를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워낙 게으르고 놀기를 좋아해서 졸업성적은 바닥을 헤맸다. - P-1

하지만 어릴 때 가깝게 지내다가 서로 다른 일에 종사하게 된 사람들이 늘 그렇듯이, 둘 다 겉으로는 상대방이 하는 일을 존중해주는 척하면서도 속으로는 경멸했다. 둘 다 속으로는 자신만이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고 상대방은 헛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 P-1

얼핏 보기에 레빈이 셰르바츠키 집안의 딸에게 청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쉬운 일이었다. 레빈은 집안도 좋고 재산도 많은 서른두 살의 건장한 청년이었으니 누구나 훌륭한 신랑감으로 인정할 터였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 남자가 어찌 그럴 수 있겠는가? 사랑에 빠진 레빈에게 키티는 모든 면에서 너무 완벽한 존재로서 이 세상 모든 것들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에 비하면 자신은 격이 낮고 세속적인 존재로 보여, 다른 사람들은 물론이고 그녀도 자신을 합당한 상대로 여기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 P-1

"나도 당신이 내게 기댈 때 자신감이 생깁니다."
레빈은 그 말을 한 후 자신이 한 말에 스스로 놀라 얼굴이 벌겋게 되었다. 아닌 게 아니라 그가 그 말을 하자마자 마치 태양이 구름 속에 모습을 감추듯 그녀의 얼굴에서 상냥한 표정이 사라져버렸다. 그녀는 뭔가 생각에 잠긴 듯 아름다운 이마에 주름이 잡혔다. - P-1

‘정말 굉장하고 멋진 분이야. 그런데 내 잘못일까? 내가 나쁜 짓을 한 걸까? 내가 저분을 갖고 장난친다고들 할지도 몰라. 나는 분명 저분을 사랑하고 있지 않아. 하지만 저분과 있으면 행복해. 저분도 정말 멋지고. 그런데 저분은 왜 그런 말을 했을까?’ - P-1

키티는 코앞에 있는 연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사랑에 가득 찬 자신의 시선, 그가 아무런 응대도 하지 않던 자신의 그 시선에 대해 그녀는 더없이 쓰린 수치심을 느꼈고, 그 수치심은 몇 년이 지난 뒤에도 사라지지 않고 그녀의 가슴을 찢어놓았다. - P-1

그는 기차가 볼고로프 역에 정차했을 때 물을 마시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가 우연히 안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자신의 진심을 말해버렸다. 이제 그녀가 자신의 진심을 알고 자신을 대하리라는 것이 그는 기뻤다. - P-1

처음에 안나는 그가 자신을 따라다니는 것을 자신이 불쾌해한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었다. 그런데 모스크바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분명히 그가 나오리라고 생각하고 갔던 파티에 그가 나오지 않은 적이 있었다. 금세 우울해진 그녀는 자신이 이제까지 스스로를 속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가 자신을 쫓아다니는 것이 불쾌하기는커녕 그녀 삶에서의 모든 흥미와 관심이 온통 거기에 쏠려 있음을 분명히 알게 된 것이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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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정을 시작하는 너희에게 조언한다면, 흥미롭게 보이는 일을 시도해보라는 것이다. 그럼 그 일이 너희에게 적합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금방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궁지에 몰려 실패하더라도 걱정할 것은 없다. 내가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초창기에 그랬듯이 너희도 성공보다 실패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것이다. - P-1

내가 깨달은 바에 따르면 삶은 발견의 여정, 즉 자아를 발견해가는 여정이다. 하지만 너희가 안전하고 익숙한 길을 고수한다면 어떤 것도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여정에는 목적지가 있지만, 탐험가들은 무엇을 발견하고, 어디에서 끝날 것인지를 명확히 정하지 않는다. 삶도 이런 탐험과 유사하다. - P-1

너희 자신을 믿어라. 실수하는 걸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에게 희생을 요구하더라도 정직해라. 또 할 일이 있고, 사랑할 사람이 있고, 기대할 것이 있을 때 행복(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행복)하다는 걸 명심하라. - P-1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배워라. 그 외국어를 사용하는 국가에 살며 일을 해야만 유창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영어를 제외하면 중국어와 스페인어가 가장 유익하겠지만 어떤 외국어든 상관없다. 만일 너희가 외국인과 사랑에 빠진다면, 그가 사용하는 언어를 배워둬라. 도움이 된다. 물론 너희가 그에게 너희 모국어를 가르쳐줄 수도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나는 어떤 외국어도 오랫동안 대화할 수 있을 만큼 배우지 못했다. 차일피일 미루었던 것이 지금도 후회된다. 모두가 영어를 말한다고 하지만, 세상 어딘가에는 그들의 모국어로 말을 건네지 않으면 대화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 P-1

일기를 써라. 기원후 2세기에 살았던 위대한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일기에 하루하루 어떤 일을 했는지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일로부터 무엇을 배웠고, 미래에 닥칠 문제에 어떻게 대비했는지를 썼다. 그는 그런 기록을 ‘명상’이라 칭했다. 너희에게 그 책을 틈나는 대로 읽어보라고 강력히 권하고 싶다. 더 중요한 것은 그를 모방하는 것이다. 나는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일기를 써야 한다는 걸 오래전에 깨달았다. 일주일에 한 번씩 무엇을 하였고 무엇을 더 잘할 수 있는지 돌이켜보면, 요컨대 너희 생각을 정리하는 기회를 갖는다면, 일과 삶에서 적절한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로마 황제에게 효과가 있었으니 너희에게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 - P-1

사랑에 빠져보아라.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더 좋아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것은 경이로운 경험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헌신할 때 너희는 어떤 평범한 기쁨보다 깊은 충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은 몇 번이고 할 수 있다. 나도 그랬다. 첫사랑이나 두 번째 사랑, 심지어 누군가와 반드시 결혼할 필요는 없지만, 내가 앞에서도 말했듯이 결혼은 유대감과 사랑을 더욱 돈독히 해준다. 섹스를 말하는 게 아니다. 욕정이 때로는 매혹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성욕은 사랑이 아니다. 둘을 혼동하지 않기를 바란다. 욕정 때문에 결혼하지는 마라.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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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강의는 나에게 지적 자유의 문을 열어준 열쇠였다. 강의를 통해 나는 독자적으로 생각하고, 무엇에든 의문을 제기하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만 동의하는 공식적인 허가증을 얻었다. 좋은 교육을 받았더라면 나는 훨씬 더 일찍 그 허가증을 받았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적잖은 사람이 그러한 교육을 접해보지 못한 채 다른 사람들이 세운 법칙들을 신성불가침인 것처럼 끝없이 암송하는 듯하다. 그들은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들의 세계에 갇힌 포로들이다. 철학은 직업적인 철학자에게만 맡겨두기에는 너무도 중요하다. 우리 모두는 초등학교에서부터 철학자처럼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 P-1

더 많은 것을 시도하고 더 많이 실수했으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도 있다. 그랬더라면, 그럭저럭 평범하게 살았던 내 삶이 훨씬 더 흥미롭고 유익했을지도 모르겠다. - P-1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가 여러 방향에서 영리함을 드러낼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지적했다. 그는 세 가지 유형의 지능이 있다고 말했다. 에피스테메episteme(순수한 지식), 테크네techne(기술적 지식), 프로네시스phronesis(실천적 지혜)가 그것이다. 세 가지 지식을 동일할 정도로 지닌 사람은 거의 없다. - P-1

하지만 나는 면접에서 응시자의 동기와 성격을 집중적으로 보았기 때문에 시험 점수에 기초한 선발위원회의 추천을 거부한 적이 적지 않았다. 덕분에 훗날, 그 학생들이 졸업에 필요한 점수를 획득하려고 버둥거렸지만 졸업 후에는 사회인으로서 상당한 성취를 거두고 성공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그들의 투지가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성공을 일궈낸 것이었다. - P-1

그(그녀)가 정말 적합한 사람인가? 그런데 무엇보다 삶의 동반자를 원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런 결심에는 무엇이 수반되어야 하는가? 지금이 결혼하기에 적합한 때인가? 이 의문을 어떻게 제기하고, 또 어디에서 살 계획인가?
모든 의문은 이른바 열린 질문들로, 답이 정해지지 않았다. 모든 답이 너희에게 달렸다. 안타깝게도 대다수 연인들이 정식으로 부부가 되기 전까지 이런 의문들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우리 부부도 삶을 어떻게 꾸려가고, 자식을 몇이나 두고, 어디에서 정착할지 상의한 적이 없었다. 그저 사랑했고 함께 살아가기를 바랐을 뿐이다. - P-1

다행히 나는 너무 늦지 않게 제정신을 되찾았다. 나는 부부 중 하나, 혹은 둘 모두가 부부라는 존재보다 일을 우선시한 탓에 파경에 이르는 경우를 자주 보았다. - P-1

자신의 삶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 고위 중역들과 나눈 인터뷰를 정리한 책인데, 그들의 대답은 책 제목에 고스란히 압축되어 있다. 그들 모두는 자녀들이 성장할 때, 즉 아버지나 어머니가 가장 필요했던 때 가족과 함께 시간을 거의 보내지 못한 것을 한목소리로 후회했다. - P-1

셸은 나를 서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에 배치하고자 했고, 나는 그 제안을 승진 사다리에서 한 계단 더 오르는 기회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아내의 판단은 달랐다. 아내는 "내가 ‘그들’이 가라면 어디든 가고, ‘그들’이 원하면 무엇이든 하는 사람과 결혼한지 몰랐어요. 그들의 조직에서 차지하는 직책으로 삶 전체를 평가하는 사람과 내가 결혼한 건가요? 당신이 그런 사람밖에 되지 않나요?"라고 물었다. 내가 훗날 ‘악마와의 계약’이라 칭한 것에 얽매여 지냈다는 것을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다. 경제적 안정과 확실한 일자리를 약속받은 대가로,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내 시간을 팔았던 것이다. - P-1

일터를 사용자 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려고 전력을 다하는 조직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제아무리 편안하고 호화롭다 해도 감옥은 결국 감옥일 뿐이다. 조직이 적절한 때가 되었다고 생각할 때 너희는 자신의 시간을 사용할 권리를 조직에게 넘길 것이다.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로 ‘관리’다.
문제는 조직이 너희 시간을 관리하면 필연적으로 너희 자신까지 관리하게 된다는 것이다. - P-1

‘일’은 ‘조직화’되고 ‘사물’은 ‘관리’되어야 하지만, ‘사람’은 격려와 용기만으로 ‘인도’될 수 있다는 게 나의 한결같은 믿음이다. - P-1

단어는 기만적이고 위험한 것이다. 따라서 너희가 의도하지 않는 메시지를 내뱉지 않도록 항상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 P-1

나는 셸이 미래의 지도자를 이런 식으로 훈련시킨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기본 시설조차 갖추어지지 않은 오지에 미래의 지도자들을 내던져놓고, 그들이 회사에 크게 해를 끼치지 않고도 차이를 만들어내는지를 보고, 또 많은 것을 배울 기회를 제공했다.
물론 그 방법은 효과가 있었다. 나는 많은 실수를 저질렀지만 다른 사람이 눈치채기 전에 그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었고, 오히려 실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그러나 처음에는 발가벗겨진 기분이었고, 이른바 관리에 필요한 기본 지침서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지침서가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다. 엄밀하게 말하면, 너희 앞에 주어지는 그런 지침서는 전문서인 것처럼 보이려고 장황하게 써놓은 실질적인 상식에 불과하다. 내가 쓴 책도 다를 바가 없다. 나는 너희에게 조직화와 리딩, 관리라는 세 분야의 활동을 기억하고, 그 활동들을 적절히 적용하라고 권고할 뿐이다.
사람을 리딩하지 않고 관리하는 행위는 잘못된 것이고, 그 결과로 일터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불행한 곳이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게 나의 굳은 믿음이다. 명심해라. 너희는 ‘인적 자원’을 넘어서는 존재다. - P-1

오히려 나는 우리를 지배하는 사람들 중에서, 경력을 망치는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게 놀랍고 등골이 오싹할 따름이다.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거짓된 삶을 사는 게 더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 안타깝다. 너희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 폴로니어스가 아들 레이티스에게 주는 충고를 항상 기억하고 지키기를 바란다. "너 자신에게 진실해라. 그럼 누구에게도 거짓되지 않을 것이다." - P-1

보완성은 누군가 너희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해줄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자, 너희가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라는 뜻이다! - P-1

너희는 여전히 언덕길을 올라가는 동안, 즉 첫 곡선의 정점에 도달하기 전에 새로운 곡선(샛길)을 찾아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불길한 징조를 맞닥뜨리기 전까지는 방향을 바꾸려는 의지를 끌어내지 못한다. 그러나 그제야 방향을 바꾸려면 너무 늦을 수 있다. 기력과 자원이 바닥나고, 어떻게 달라지고 어떻게 방향을 바꿔야 하는지 고민할 틈도 없이 붕괴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 P-1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많은 사람이 한 직종에 지나치게 오랫동안 머물다가 새로운 이력을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들은 정리해고된 뒤에야 일찌감치 자발적으로 떠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내 삶에서 가장 우호적인 조언자는 아내였다. 아내는 나에게 변화를 도모할 때가 되었다는 걸 두 번이나 제안했었다. 그때마다 나는 반발했지만 매번 그녀의 판단이 옳았다. 새로운 곡선을 시작해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하는 데 2년 이상이 걸렸지만, 방향 전환은 가치가 있었다. - P-1

내가 학생들에게 입버릇처럼 말했듯이, 우리 삶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난다. 사과가 느닷없이 우리 무릎 위에 떨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행운의 확률을 높이려면 과수원에 있어야 한다. 요컨대 너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그 세계에 빈번하게 접촉하기 시작해야 한다. 그 세계에 속한 사람들을 만나고, 관련 서적을 읽고, 학회나 발표회에 참석하고,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 방문하라.
첫 곡선을 출발할 때보다 새로운 곡선을 시작하는 게 더 힘들다는 걸 잊지 않아야 한다. 나는 세 번의 새로운 곡선을 시작했다. 그때마다 수년 동안 꽤나 큰 연봉 삭감을 감수해야 했다. 따라서 너희가 첫 번째 곡선이 상승하는 동안에 새로운 곡선을 모색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과정을 끝까지 해낼 수 있도록 예비금을 마련해두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 P-1

삶은 길다. 우리에게 적어도 세 번의 다른 삶을 살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다. 어쩌면 그 이상의 다양한 삶을 살 수도 있다. 세 번의 삶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헛되이 낭비한 삶일 수 있다. 그 누구도 데이비스 바를 무시하고 건너뛸 수는 없다. 뒤늦게 도착해서야 후회할 것이다. 그때에는 술로 슬픔을 달래며, 어쩌다 그런 지경에 이르렀는지 돌이켜보는 것이 너희가 할 수 있는 전부일 것이다. - P-1

다른 사람들도 경험했겠지만, 나는 무상으로 하는 일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한 돈을 벌려고 하는 일보다 훨씬 더 만족스럽다. - P-1

그렇다고 너희에게 나처럼 금전적 손해를 기꺼이 감수하라고 권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얼마를 버느냐보다 무엇을 하느냐에 중점을 두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생활 수준을 소득에 맞게 조절해야지, 생활 수준을 유지하려고 돈을 더 벌려고 달려들어서는 안 된다. 친구들이 너희보다 높은 수준의 삶을 산다면 쉽지 않겠지만, 결국 너희는 보람 있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돈을 탐내면 영혼이 파괴된다. - P-1

돈에 대한 내 아내의 철학은 이상하지만 주목할 만했다. 아내는 투자와 지출을 명확히 구분했다. 무엇인가를 투자라고 생각하면 아내는 가장 좋은 것을 목표로 삼았고, 그 목표를 위해 필요하면 돈을 빌리기도 했다. - P-1

너희도 나처럼 이상적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다면, 이런 워크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너희 시간 중 일부는 돈을 벌기 위해 일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너희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돈의 유혹에 깊이 빠져들지 않도록 조심해라. 돈을 벌려고 시간을 헛되이 보내기에 우리 삶은 너무도 소중하니까. - P-1

다른 사람의 조언으로부터 받은 빛이 자신의 깨달음으로 얻는 빛보다 더 냉철하고 순수하다. …… 누구나 아들에게는 아버지로서, 아내에게는 남편의 자격으로, 적에게는 조건을 내걸며 말할 뿐이지만, 친구는 경우에 비추어 냉정하게 조언할 수 있다. - P-1

진정한 친구라면 너희에게 상처를 주더라도 진실을 말할 것이다. 나는 한때 점점 벗겨지는 머리를 감추려고 머리카락을 열심히 앞으로 빗어 내렸다. 그야말로 우스꽝스런 짓이었지만, 아내도 아이들도 내 행동에 대해 함구했다. 결국 한 친구가 나에게 진실을 감추지 말라며 "대머리잖아. 아닌 척하느라 고생하지 마!"라고 말했다. 나는 그 충고를 받아들였고, 그 진실한 충고 덕분에 고통에서 해방되었다. - P-1

너희가 운이 좋다면 너희 삶에서 인도자이자 멘토 역할을 해줄 만한 손윗사람, 즉 너희의 장점을 찾아내 독려해주는 사람을 친구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P-1

힌두교 철학의 가르침대로,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똑같이 베푸는 것이 그들의 은혜를 갚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 P-1

내 경우 성별의 차이를 의식하지 않고 여성과 우정을 갖는 데 무척 오랜 시간이 걸렸다. 우리 세대에는 삶에 영향을 미치거나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험이 아니더라도 남자와 여자가 경험을 공유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중에야 나는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여성들과 우정을 쌓을 수 있었고, 덕분에 세상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었다. 그들과 쌓은 우정이 가장 보람찬 경험이었다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다. - P-1

나는 가끔 사람들을 관찰하며, 대화에서 ‘나’와 ‘우리’를 사용하는 횟수를 헤아린다. 그렇게 귀담아듣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누구도 너희에게 말해주지 않는 것이 있다. 동반자 관계, 절친한 친구 관계, 팀원 관계 등 모든 관계에서 ‘우리’의 확실한 이득을 누리려면, 가장 먼저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정한 공생에 무임승차는 있을 수 없다. 얻으려면 먼저 주어야 한다. 이상적으로 말하면, 자신보다 타자를 더 배려하고 사랑해야만 먼저 줄 수 있다. 시인 필립 라킨Philip Larkin이 그러한 관계의 속성을 멋지게 표현해주었다.

우리는 서로를 소중히 하고
서로에게 친절해야 한다,
아직 시간이 있을 때. - P-1

팀으로서 역량을 발휘하려면 각자의 자존심을 팀보다 아래에 두었어야 했다. 결국 경기 직전에 그들은 팀에서 배제되었고, 상대적으로 경험은 적지만 더 패기만만한 학생들이 재선발되었다. 새롭게 구성된 팀원들은 팀을 위한 헌신과 책무로 개개인의 부족한 재능과 경험을 보완했다. 그들은 승리를 거두었고, ‘우리’가 팀이 되면 ‘나’를 이긴다는 걸 입증해 보였다. - P-1

나는 가장 좋은 친구를 잃었다. 어쩌면 너희도 그렇겠지만, 우리는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를 잃은 후에야 그 존재가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를 깨닫는다. 우정도 마찬가지다. 우정을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지 말아라. 그 특별한 친구들을 소중히 아껴라. 그들이 떠난 후에는 그들이 그리워질 테니. - P-1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이 병들거나 돈이 없어서, 또는 특별한 기술이 없거나 의기소침에 빠져, 덤으로 주어진 마지막 쿼터를 유익하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 복지와 건강을 담당하는 정부 기관에게는 앞으로 이 문제가 점차 큰 부담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너희가 국가에 할 수 있는 최고의 기여는, 국가의 그런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 P-1

물론 우리 삶에서는 어떤 경험도 무의미하게 낭비되지는 않는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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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나는 조금 더 거칠고 과감하게 행동하며,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더 많이 상상하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 - P-1

지금 너희는 내가 경험한 세상과 무척 다른 세상을 살고 있지만, 너희가 삶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들은 내가 경험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 P-1

나에게는 친할아버지도 외할아버지도 없었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두 분 모두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두 분이 나에게 편지를 썼다면 어떤 말을 남기셨을까? - P-1

나는 자주 은둔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사람들과 담을 쌓고, 그들이 가져오는 복잡한 문제들을 잊은 채 살고 싶다. 그러나 은둔자의 길을 선택하면, 그들이 나에게 안겨주는 애정과 위안도 포기해야 한다. 외로움은 노년의 질병이고, 약으로도 치유되지 않는다. 타인의 존재는 삶에 반드시 필요하다. 너희도 좋아하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법을 알아야 한다. - P-1

어떤 의문이든 이전에도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수없이 제기되었던 것이다. 역사와 위대한 문학이 존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것들을 찾아 읽고 연구하면 그 의문들의 답을 자신 있게 구할 수 있다. - P-1

인간은 시공을 막론하고 똑같다는 것이다. 똑같은 충동과 욕망, 똑같은 좌절, 똑같은 변덕과 매력을 어느 시대에나 가져왔다. 그러니 너희가 그것들을 재창조해낼 필요가 없다. 내가 그랬듯이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를 읽기만 하면 그 대부분을 알 수 있다. - P-1

개인적인 차원에서 나만의 원칙이 있다면 "너희 판단이 틀렸다는 게 입증될 때까지 상대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이 원칙을 따른 까닭에 나는 적잖게 잘못된 길에 빠지기도 했지만, 경이로운 경험도 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나는 냉전 협상에서의 오랜 원칙도 좋아한다. "믿어라. 그러나 검증하라!" 너희도 이 원칙을 시도해보면 좋겠다. - P-1

어떤 사람이든 내 일을 해낼 수 있었다. 나는 남들에게 쓸모 있는 존재이면서도, 나 자신을 좀 더 자유롭게 표현하는 길을 찾고 싶었다. - P-1

그때 나는 아리스토텔레스에게로 되돌아갔다. 이제 나는 우리 모두에게 ‘황금 씨앗golden seed’이란 것이 있다고 굳게 믿는다. 황금 씨앗은 특별한 재능이나 능력, 또는 적성을 뜻한다. 만일 너희 혹은 너희와 가까운 누군가가 그것을 찾아낸다면, 그 후 적절히 비료를 주어 건강하게 자라게 한다면, 결국 너희는 너희가 가장 잘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그렇게 하면서도 어질고 정직한 인품을 유지한다면 목적의식에 충만하고 성취감을 만끽하는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고, 아리스토텔레스주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P-1

나는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내 황금 씨앗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다. 그러나 첫 직장에 근무하려고 동남아시아로 떠나기 전 어머니에게 작별 인사를 했을 때, 내가 선택한 직업을 마뜩잖게 생각하시던 어머니는 "걱정말거라. 이 모든 게 너의 책을 위한 좋은 재료가 될 거다"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어리둥절해서 대답했다. "어머니, 책이라니요? 저는 석유회사 간부가 될 거예요. 책을 쓸 시간은 없을 거예요." 어머니는 "그래, 알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너희도 알겠지만, 어머니들이 "천만에, 두고 보면 알 거다"라고 말하는 투와 똑같았다.
정말로 15년 후에 나는 셸을 퇴사했고, 첫 책을 출간했다. 때때로 어머니들은 황금 씨앗을 기막히게 알아본다. 물론 교사들도 제자들의 황금 씨앗을 정확히 알아보는 편이다. 너희가 대부代父와 자주 접촉한다면 대부도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다. - P-1

가끔 못마땅해할지라도 나를 지켜봐주는 존재가 있다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이성의 목소리가 나에게 그런 생각은 그럴듯한 공상에 불과하다고 말하면, 나는 세상에 덩그러니 혼자 남겨진 것처럼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를 스스로 알아낼 수밖에 없다는 외로움을 느꼈다. - P-1

나는 이 편지를 하느님으로 시작했지만 너희로 끝맺었다. 나는 하느님과 너희가 똑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하느님God은 너희 안에 내재한 ‘선한 존재Goodness’를 짧게 말한 것이다. 신학적으로 접근하면, 성육신 이론에 따라 하느님은 인간이 되었다. 과거에 종교는 우리가 우리 내면에 내재한 선한 존재를 찾아내어 올바로 활용하도록 돕는 방법이었다. 그런데 종교가 계급화되고 관료화되면서 원래의 방향을 상실해갔다. 이제 우리는 혼자 힘으로 그 일을 해내야 한다. 그 평생의 과제를 너희가 잘해내길 바랄 따름이다. - P-1

너희도 신앙이 이해되지 않거나 의심스러우면, 그냥 다른 사람들이 옳을 것이라 믿고 그들과 동행해보라. 그러는 사이에 성직자를 믿게 되면, 너희를 괴롭히는 모든 문제들의 답을 얻게 된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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