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쾌적한 사회의 불쾌함 - 건강하고 청결하며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 우리는 왜 병들어가는가
구마시로 도루 지음, 이정미 옮김 / 생각지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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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남성 역시 나이가 들수록 생식 능력이 떨어지고 갖가지 돌연변이를 가진 정자의 비율이 높아진다.

육아에 드는 비용과 위험이 커지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적령기가 고작 10년 남짓밖에 되지 않으니 육아를 시작하지 않는, 아니 시작할 수 없는 젊은이들이 속출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도쿄의 젊은이들은 자본주의와 사회계약의 논리가 생활 속에 깊숙이 배어 있어, 그 논리에 따라 곰곰이 판단해본 끝에 자신은 그 위험과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결론내린 것뿐이다. 결코 부조리한 선택을 한 것이 아니다. 저출생・고령화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도쿄의 매우 낮은 합계특수출생률이 그야말로 ‘파멸적’일지 모르지만, 자본주의와 사회계약 논리를 충실히 따르고 그 논리에 기반한 육아관 속에서 비용과 위험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해 출산을 회피하는 이들은 지극히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는 셈이며, 이는 현대 사회의 통념과 습관을 고스란히 반영한 결과일 뿐이다.

위험과 비용을 이유로 현대인이 육아를 꺼리는 합리적인 판단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합리성이 우리를 육아와 아이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하고, 동물의 일종인 인간의 본래적 존재 양상을 심각하게 소외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설사 그 소외가 오늘날의 통념과 습관 기준에서는 지극히 ‘옳은 일’로 여겨진다 하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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