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베유는 "서로 사랑하라"라는 성경 구절을 우정에 관한 것으로 해석한다. "인간들 사이의 개인적 사랑의 한 형태는 순수하다. 그 형태는 신성한 사랑의 조짐과 여운을 띤다. 그것은 우정이다." 타인에 대한 흡수통일을 아예 포기한다는 점에서 우정은 초자연적이다. 우정은 먹지 않고 바라본다. "우정이라는 기적을 통해 인간은 먹을거리처럼 꼭 필요한 타인에게 다가가지 않고 기꺼이 멀리서 타인을 바라본다." 우정은 욕구뿐 아니라 필연도 벗어난다. 우정의 기반은 타인에 대한 존중이며, 이 존중은 거리두기를 명령한다. 멂의 가까움이 우정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한 사람이 필연성을 어느 정도 띤 애착을 통해 타인과 결합했다면, 그 결합에도 불구하고 그가 자신과 타인의 자율성을 보존하기를 바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것은 자연의 메커니즘 때문에 불가능하다. 하지만 초자연적인 것이 기적적으로 사이에 끼어들면 가능해진다. 이 기적은 우정이다." - P71
복수와 증오는 둘 다 대칭 강박에서 유래한다. 나는 타인에게 당한 만큼 그에게 복수하려 한다. 복수는 교란된 균형을 제거한다. "모든 (받아들여지지 않은) 빈자리는 증오, 억울함, 원한, 복수심을 낳는다. 사람들이 누군가를 증오하면서 그가 겪기를 바라는 불행과 상상 속에서 실행하는 악은 균형을 재건한다." 누가 나에게 악행을 하면, 교란된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복수하려는 욕구가 내 안에서 일어난다. 거꾸로 내가 타인에게 악행을 하면, 그 타인 안에서 결핍이 발생하고, 그는 나에게 똑같은 악행을 함으로써 그 결핍을 해소하려 한다. 빈자리의 윤리는 이같은 대칭을 막는다. "타인들에게 악을 행한다는 것은 그들에게서 무언가를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연 무엇을 받을까? 당신이 악을 행했을 때, 당신은 […] 무엇을 얻었을까? 당신은 더 커졌다. 당신은 팽창했다. 당신은 타인 안에 빈자리가 생겨나게 함으로써 당신 안의 빈자리를 메웠다." - P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