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흘 후면 그 마을을 다시 찾게 된다. 산티아고는 몹시 흥분되었다. 동시에 불안하기도 했다. 많은 양치기들이 그 가게를 드나들 테니까 소녀는 그를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당연하지. 나 역시 다른 마을에 사는 소녀들을 많이 알고 있는데 뭐."
그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양들에게 말했다.
그러나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여러 양치기들 중의 한 사람이고 싶지 않았다. 양치기들 또한, 선원이나 행상들처럼, 마음속에 품고 있는 마을 하나쯤은 있게 마련이었다. 그에겐 소녀가 사는 그곳이 그랬다. 혼자서 자유롭게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즐거움조차 잊게 만드는 그런 곳. - 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