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세계는 대단히 강제적이라서 이물질은 조용히 삭제된다. 정통을 따르지 않는 인간은 처리된다.
그런가? 그래서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 고치지 않으면 정상인 사람들에게 삭제된다.
가족이 왜 그렇게 나를 고쳐주려고 하는지, 겨우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P-1

육체노동자는 몸이 망가지면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버린다. 아무리 성실해도, 분발하여 열심히 노력해도, 몸이 나이를 먹으면 나도 이 편의점에서 쓸모없는 부품이 될지도 모른다. - P-1

나는 사기꾼을 사기꾼인 줄 알면서 집에 들인 듯한 기분으로 시라하 씨를 집에 놓아두기 시작했지만, 뜻밖에도 시라하 씨 말이 맞았다.
집에 시라하 씨가 있으면 편리하다. 그렇게 생각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여동생 다음으로 시라하 씨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미호네 집에 모였을 때였다. 모두 모여 케이크를 먹을 때 나는 집에 시라하 씨가 있다고 지나가는 말처럼 했다.
친구들이 모두 미친 듯이 기뻐 날뛰는 모습은 머리가 이상해진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 P-1

18년 동안 그만두는 사람을 몇 명이나 보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그 빈틈은 메워져버린다. 내가 없어진 자리도 눈 깜짝할 사이에 충원되고, 편의점은 내일부터 전과 똑같이 굴러갈 것이다.
상품을 검품하는 스캐너도, 발주하는 기계도, 바닥을 닦는 대걸레도, 손을 소독하는 알코올도, 언제나 허리에 차고 있던 먼지떨이도, 늘 몸 가까이 두고 있었던 도구들을 만질 일도 없어진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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