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음을 잘 타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무능력하고 실망스럽게 느껴졌던 경험이 있다. 혹자는 수줍음을 ‘고통스러울 정도로 부끄럽게 느껴지는 감정‘으로 표현한다. 수줍음을 느끼면 얼굴이 붉어지고 어색한 감정이 들면서그 자리에 얼어버린 듯한 기분이 든다. 불안감이 엄습하면서 속이 불편하고, 심장이 빠르게 뛴다. 마치 자기 안에 자기를 가둬버린 느낌이다. 대개 수줍음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걱정에서 생긴다. - P92

미국심리학회 웹사이트에 있는 심리학 사전에서는 수줍음을 이렇게 정의한다. "수줍음이란 사람들을 만나는 상황에서, 특히 낯선 사람과 만나는 자리에서 어색해하거나 걱정스러워하거나 긴장하는 경향이다." 수줍음으로 인해 잠깐 괴로워하고 마는 사람도 있지만 심신이 피폐해지는 사람도 있다. 이런 경우 인간관계와 조직 내에서 문제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 P92

"어릴 때는 말하는 것조차 무서웠어요. 언어치료를 받을 정도로 말이 어눌했고, 모든 걸 마음속으로 삭이다 보니 말수도 적었죠. 저를 나약하게 본 친구들이 괴롭히곤 했어요. 수줍음은 장애였어요. 저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늘 고개를 숙이고 숨어 다녔어요. 부끄러운 과거입니다." - P94

"수줍음은 나약함도 부끄러운 비밀도 아닙니다. 수줍음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수줍음을 타는 사람들은 나름의 장점과 기술을 갖고 있어요. 그러니 우리 사회가 수줍음의 긍정적인 면을 받아들이고 그 잠재력을 펼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 P95

"수줍음은 참 묘한 면이 있어요. 내성적인 성격은 약간 멋지면서도 어느 정도 드러내도 좋은 자랑이 됐어요. 하지만 많은 사람이 수줍음을 타면서도 그것을 감추려는 행동은 수줍음을 극복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말하면 도움이 될 텐데, 본인 스스로 부끄러워한다는 것이 아이러니입니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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