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7세기에 지성인들은 책의 보급으로 세상에 유통되는 정보의 양이 늘어난 것을 걱정했다.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도 이를 비판하여 다음의 글을 썼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책에서 찾을 수 있다 하더라도, 그 지식이란 게 수없이 많은 잡말에 섞여 있고 분량도 당황스럽게 많다 보니, 현실을 살아가기보다 책을 읽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지식을 직접 발견하기보다 쓸모 있는 지식을 골라내는 것에 노력이 더 소요된다." - P10
지금 이곳에 존재하며 눈앞에 펼쳐지는 삶을 살아가는 데에는 어마어마한 이득이 따른다. 프랑스 철학자이자 신비주의자였던 시몬 베유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의 생각은 비워진 상태에서 기다리되, 무언가를 좇는 게 아니라, 날것의 진실을 드러내며 침투하는 대상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뉴스, 소셜 미디어, 메시지를 확인할 때 얻는 날 선 도파민의 힘과 다르게, 지금 이곳에 존재할 때 생기는 세로토닌, 옥시토신, (두뇌에 모르핀과 같은) 엔도르핀, 엔도카나비노이드 같은 화학물질은 우리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 도파민이 내면을 고갈시키는 무언가를 병적으로 일깨운다면, 행복 화학물질은 좀 더 건강하고 보드랍다. - P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