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상사의 인식에서 인물중심적 사고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왜냐하면 고대의 전적은 거개가 ‘집체창작’이므로 ‘유일한 작자’라는 판단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집체창작도 기술의 한 방법이고 전통이다. 그런데 저작과 작자를 지나치게 동일화(identification)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노자, 문자, 열자도 반드시 인물일 필요는 없다. 만일 여기서 말하지 않은 장자를 논한다면 더욱 그러하다. - P68

다시 말해, 흔히들 철학사에서 상식적으로 말하는 ‘도교는 도가의 종교적 발전’이라는 모식이 깨지게 되는 것이다. - P86

한마디로 말해, 임금을 위한 수양론이나 통치론으로서의 『노자』 읽기가 바로 『하상공주』였던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하상공주』를 단순한 개인의 양생술로 보는 것은 오류라는 것이 쉽게 드러난다. 그것은 오히려 군주를 위한 교범, 좀 더 정확히 말해, 군주가 인민을 제어하기 위한 통치술이었던 것이다.
- P95

한마디로 말해, 『노자』는 그 자체가 하나의 철학사이다. - P99

분류는 시대구분이나 학파구분을 뜻하고, 범주는 시대와 학파를 뛰어넘어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개념 또는 관념을 뜻한다. ‘고대’나 ‘중세’라는 말은 분류이고, ‘도’, ‘기’, ‘리’, ‘성’ 등은 범주에 속한다. 그런 점에서 역사는 시대로 구분되고, 관념은 범주로 나뉜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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