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보고 나면 가끔 영화 속 인물들의 안부가 궁금해진다고 누군가 말했다. 그것은 아마도 그가 인간이라는 존재를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기 때문이리라. 미워하고 싶어도 미워할 수 없는 사람들, 잘못하고 있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사람들, 제각기 자신만 아는 상처를 품고 있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걸어가는 사람들, 즉 ‘우리‘를 말이다. - P235

영화 속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1968년에 일본 여가수 이시다 아유미가 발표한 노래)‘의 가사처럼, 걸어도 걸어도 우리는 작은 배처럼 흔들린다. 살아도 살아도 인생이 무엇인지 알기가 어렵다.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도 마찬가지로 알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걷는 것뿐이다. 겸손한 마음으로 걸어가는 일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 P241

예전에는 이런 할머니가 없었다. 보나 마나 독거노인 냄새가 풀풀 나겠지. 내일 이 시간에 오면 다시 같은 얼굴을 마주치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무도 남들과 대화하지 않을 것이다. 이유도 없이 기운이 솟아났다. 역사상 최초의 장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에게는 생활의 롤모델이 없다. 어둠 속에서 손을 더듬거리며 어떻게 아침밥을 먹을지 스스로 모색해 나가야 한다. 저마다 각자의 방식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_사는 게 뭐라고 - P247

칙칙해지지 말자.
살며시 미소를 지어보자.
크게 소리 내어 웃어라.
먹고, 마시고, 흥겨워해라.
순간에 충실해라.
삶은 계속된다.
이보다 더 나쁠 수도 있다.
그리고 이 말을 되뇌어라.
‘그렇다고 별 수 있나?‘
여기, 우리는 이렇게 살아 있다.

_내 인생은 로맨틱 코미디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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