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리꼬프는 여느때와 조금도 다름없이 진지하고 당당하게 행동했으며, 벌을 받고 난 후에 감옥에 돌아와서는 한번도 그곳을 떠나 본 적이 없다는 듯이 돌아다녔다. 그러나 죄수들은 그를 그렇게 바라보지 않았다. 꿀리꼬프는 어디에서나 항상 처신을 잘했음에도 불구하고 죄수들은 이제 그를 존경하지 않게 되었고, 어째서인지 친구처럼 허물없이 그를 대하게 되었다. 말하자면 탈옥이 실패로 끝난 다음 꿀리꼬프의 명성은 심하게 실추되었던 것이다. 성공이란 사람들 사이에서 그렇게도 많은 것을 의미했다……. - P247
그리고 이 벽 속에 얼마나 많은 젊음이 헛되이 매장되었으며, 여기서 얼마나 위대한 힘들이 덧없이 파멸해 버렸는가! 이제는 모든 것을 말해야만 한다. 실로 이 사람들은 비범한 인물들이었다. 어쩌면 이곳에 세상에서 가장 힘 있고 가장 유능한 사람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강력한 힘들이 덧없이 파멸해 갔다. 그것도 변칙적이고 불법적이며 되돌릴 수 없이 파멸해 갔다. 하지만 누구의 죄란 말인가?
정말로 누구의 죄인가? - P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