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집안일과 아이 돌보는 일을 절반 이상 하지 않으면, 아내가 한바탕 난리를 칩니다. 저는 아내가 그렇게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게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아요. 내 신경이 완전히 균형을 잃고 극도로 날카로워지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어떻게든 내 몫의 집안일을 해내려고 합니다. 가끔 내가 혹사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최악의 상황일 때는 자극을 너무 많이 받아서 주변 세상과 연결 고리가 완전히 끊어져버린 기분이 듭니다. 그럴 때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영원히 휴식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차라리 직장에서 혼자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게 훨신 편한 것 같아요. 그러나 그건 아주 짧은 평안이죠. 아내는 내가 집에서 일을 하든지 아니면 직장으로 아이들을 데려가 주기를 바라는 것 같아요."
- 카스퍼, 35세 - P27

민감한 사람들끼리 만나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세 번째 결혼에서 영혼이 통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우리가 정말 지루한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둘 다 운전하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냅니다. 함께 있어도 대화를 별로 하지 않을 때가 많아요. 그래도 서로의 존재를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나 자신도 잘 몰랐던 나의 내면에 대해 아내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합니다."
- 에곤, 62세 - P29

남들보다 민감한 당신은 불쾌한 소리나 모습, 냄새로부터 자신을 분리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것이다. 당신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것들과 걸러낼 수 없는 인풋 때문에 자주 신경이 곤두서고 짜증스러워지는 경험을 할 것이다. 남들은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소리가 당신에게는 신경 시스템의 균형을 깨뜨리는, 극도로 거슬리는 소음으로 감지될 것이다. - P33

극도로 민감한 사람들은 자신의 환경 속에 갈등 요소가 있을 때 견디기 힘들어한다. 언쟁이 벌어지는 상황은 그들을 피곤하게 만든다. 긴장감이 감도는 자리에 있는 것조차 버거운 일이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들은 뛰어난 감정 이입 능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때 깊이 공감할 수 있다. 그래서 남을 돌보는 직업을 선택하고, 그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경우가 많다. - P36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하는 민감한 사람들은 감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소모해서 탈진하기 쉽다. 그런 사람은 무엇보다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가끔 내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들은 성능이 뛰어난 안테나를 가지고 있어서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명확하게 감지한다.
나도 가끔 신경 시스템 안으로 인풋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안테나를 묶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차라리 귀가 안 들리거나, 눈이 안 보이거나, 말을 할 수 없으면 좋겠다고 느낄 때도 있다. 그러나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당신은 단지 자신이 경험하고 느끼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스스로 조정할 수 있을 뿐이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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