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민감한 사람들 중에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많다. 그것은 지금 이 시대의 문화가 우리의 성향이나 행동과 매우 다른 성향과 행동 방식에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극도로 민감한 사람들 중에는 평생 남들이 기대하는 ‘활기 넘치는‘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은퇴한 후에야 느리고 사색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아마도 "지나치게 걱정하지 마", "더 강해져야 해", "남들처럼 즐기는 방법을 배워"라는 말을 수없이 들으며 살아왔을 것이다. 달라져야 한다고 끊임없이 부추기는 세상에서 당신은 남들보다 민감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까지 타인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자기 자신을 바꾸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을 양으로 측정하지 않고 질로 측정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당신은 남들처럼 생산적이거나 효율적이지는 못하지만, 질적으로 우수한 일을 해낼 수 있고, 좁은 폭을 깊이로 상쇄할 수 있다.
오랜 시간 나는 끊임없이 나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살았다. 그리고 결코 그들을 쫓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좌절했다. 그러나 나는 내가 할 수 없는 것에서 내가 갖고 있는 자원으로 초점을 옮기는 방법을 배우고 터득했다. - P8

"극도의 민감성은 인격을 풍요롭게 만든다. 단지 비정상적이고 어려운 상황에서만 이러한 장점이 매우 심각한 단점으로 바뀐다. 그것은 민감한 사람들의 침착하고 신중한 성향이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인해 혼란을 겪기 때문이다.
그러나 극도의 민감성을 본질적으로 병적인 성격의 구성 요소로 간주하는 것은 심각한 오류다. 그렇다면 우리는 인류의 4분의 1을 병적인 사람으로 규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 카를 구스타프 융 - P10

일반적으로 다섯 사람 중 한 사람은 남들보다 민감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인간만이 아니라 다른 고등 동물들도 매우 민감한 유형과 ‘회복력이 더 강한(resilient)‘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두 가지 유형 중에서 대체로 후자가 더 모험을 좋아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P20

높은 민감성을 가진 사람들의 특성이 새로운 발견은 아니다. 단지 ‘내향적인 성격‘ 같은 다른 이름으로 불려왔을 뿐이다.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일레인 아론은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의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그녀는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들 중 30퍼센트가 사회적으로 외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기 전까지만 해도 내향성과 민감함을 동일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한다. - P20

극도로 민감한 사람들 중에는 혼자 사는 삶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다. 일상생활 속에서 그들에게 필요한 평안함과 고요함을 누리기 위해서다. 그러나 그런 삶을 선택하면 때때로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고, 해결하기 힘든 딜레마에 빠진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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