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그토록 잘하고 싶으면서도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몰랐고, 겨우 머리로 알게 된 후에도 아는 대로 잘 되지 않아서 상처를 주고 소중한 사람들을 삶에서 놓친 적도 많습니다. - P8
대화는 곧 나를 드러내는 일
사람의 인품은 결국 타인과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드러납니다.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의 대화 태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내적인 품위를 만들 수 있지만 동시에 스스로 품위를 훼손할 수도 있습니다. - P8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이고 친구라도 화가 날 때는 있는 힘을 다해 서로를 공격하고,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고, 주먹질이 오가고, 상대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할 말을 찾아 면전에서 뱉어냅니다. 화해하고 용서하고 미안하다고 고백할 시간은 언제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P9
깊이 생각해서가 아니라 나도 모르게 나오는 말이 지금 우리가 나누는 대화가 되고 관계가 되어버립니다. 이런 대화는 상대가 준 자극과 내가 상대에게 보여주는 반응 사이에 어떤 공간도 없이 습관적으로 받아치는 무의식적인 대화의 구조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자극
공간 멈춤(Pause), 호흡(Breath), 호기심(Curiosity) 선택
반응
그러나 그림처럼 만약 우리가 상대방으로부터 어떤 말을 들었을때(자극) 잠시 멈추어 호흡을 고르고 곰곰이 호기심을 가지고 생각해볼 수 있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대화(반응)를 나누고 다른 관계를 맺을 수 있겠지요. - P11
심리학자인 빅터 프랭클 Viktor E. Frankl은 "인간의 마지막 자유의지는 주어진 환경 속에서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것이다. 자극과 반응 사 12 이에는 빈 공간이 있으며, 그곳에서의 선택이 우리 삶의 질을 결정짓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나 오늘 힘들어"라는 상대의 말(자극)에 ‘오늘, 이 사람이 힘들었구나. 나도 오늘 힘들었는데, 우리 둘다 오늘 노곤한 하루를 보냈네‘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겠죠. 이처럼 잠시만 차분하게 시간을 가지면 다른 반응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핀잔이 아니라 "당신도 힘들었구나. 나도 오늘은 참 힘들었는데, 오늘은 우리 둘 다 쉬는 시간이 필요하겠네"라고 말(반응)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간단한 대화만으로도 관계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데, 이렇게 대화하지 못하는 이유는 결코 우리에게 그러한 능력이 없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상대의 말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형식적으로, 의무적으로 떠오르는 말을 던지기 때문입니다. 대화에 대해 평소에는 깊이 고민하면서도 막상 대화하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아무 생각 없이 나오는 대로 반응하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 우리는 내 마음속 심리적 공간에 멈춤, 호흡, 호기심을 두어 잠시 시간을 갖고 나의 말과 행동을 선택하는 연습을 해보겠습니다. 나의 반응이 곧 내가 맺는 모든 관계의 질을 결정짓는다고 가정한다면 우리가 대화를 다시 연습할 이유와 가치는 충분할 것입니다. - P11
부탁드립니다
이 책은 많은 나눔 과정 - 대화 연습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와 함께 대화를 연습하고 싶다면,
1. 상대가 말을 할 때는 - 하던 행동은 멈추고, - 입은 다물고, - 눈은 상대를 봐주세요. 2. 대화 연습을 하면서 나눈 이야기는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고 마음에만 담아 ‘침묵으로 보호‘해주세요. 3. 조언을 하고 싶을 땐 상대가 나의 조언을 ‘듣기 원하는지 묻고‘ 확인한 후에 해주세요. - P17
둘의 차이는 어디에서 올까요? 그것은 우리가 하는 ‘순간적인 생각‘에서 나오게 됩니다. 대화 중에 뜻대로 이야기가 흘러가지 않으면 상당수가 상대의 인격을 비난하거나 자기 자신을 미워하면서 그 대화를 실패한 것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다시는 상대와 관계를 회복할 여지를 두지 않거나 관계를 끊어버려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혹은 자기 자신을 비난하고 탓하며 우울해합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동안 이런 생각에 빠져서 오랫동안 누군가를 미워하고, 아예 관계를 끊어버린 후에 후회하거나 깊은 우울감으로 힘들어한 적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이 책에서는 대화에 실패하는 이유를 나 자신의 인격에 두지 않겠습니다. 오로지 우리의 ‘순간적인 생각‘에 두겠습니다. 그것도 오랫동안 해온 생각이 아니라, 자동적으로 나도 모르게 툭 떠오르는 생각, 즉 자동적 생각이 대화를 실패로 이끈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습니다. 툭 떠오르는 자동적 생각이 말로 튀어나오면 대화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고 그것이 반복되면 갈등은 더 깊어지게 된답니다. - P24
대화를 망치는 자동적 생각의 패턴
대화를 망치는 자동적 생각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단절의 대화 패턴‘은 ①판단 / ②비난 / ③강요, 협박 / ④비교 / ⑤당연시, 의무화 / ⑥합리화라는 여섯 가지 자동적 생각Automatic Thought에서 기인합니다. - P25
대화를 하면 할수록 좌절하는 이유는? ‘자동적 생각‘ 때문입니다.
자동적 생각
1. 판단하기 2. 비난하기 3. 강요하기 4. 비교하기 5. 당연시하기 6. 합리화하기
툭 떠오르는 자동적 생각의 여섯 가지 패턴을 진실이라고 믿으며 서로 주장하기 시작하면 그 대화는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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