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 가며 머리에서 지장간이 저절로 떠오를 수 있을 정도로 연습해야 사주를 볼 때도 능수능란하게 응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드러나지 않게 하는 일이 지장간의 흐름이라고 보면 된다. - P153

선현들께서 이처럼 음양오행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우리에게 남겨준 것은 그 운을 알아 부귀영화를 누리도록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신 수행을 하기 위한 것, 곧 마음을 비우고 천리에 따라 살도록 하기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사주를 오래도록 연구하다 보면 저절 161 로 알게 되는 것 중 하나는 그 부모나 조상의 영향이 마치 유전자처럼 후손으로 계속 이어진다는 것이다. 굳이 "선한 일을 많이 하면 반드시 그 후손이 복을 받고, 악한 일을 많이 하면 반드시 그 후손이 화를 당한다."는 <<주역>>의 말을 생각하지 않을지라도 마음을 닦으며 천지의 흐름에 따라 바르게 살라는 것이 선현들께서 명리학을 남기신 절대적인 이유다. 운을 미리 알아 하늘의 복을 훔치면 결국 후손들이 그 이상으로 재앙을 당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P160

궁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하자면, 연주를 조상궁으로 보아 조부모와 조상으로 해석하고, 월주를 부모·형제궁으로 보아 부모와 형제로 해석하며, 일지를 배우자궁으로 보아 배우자로 해석하고, 시주를 자식궁으로 보아 자식으로 해석한다. 사주에서 간지의 위치로 대응시키는 궁은 육친보다 다소 약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하지만 태어난 연월일시인 사주 원국의 해석에서는 중요하다.
이를 테면 무토일간인 필자는 일지와 시지가 인사형이어서 간호사 출신의 배우자를 만나 살고 있다.(??) 사주 당사자가 의료나 법률과 관계된 일로 직접 사용할 수 있고, 이처럼 배우자궁에 있으면 그 궁에 해당하는 배우자가 사용할 수도 있다.
12강에서 자세히 보겠지만 후천운인 대운과 세운에 따라 인성印星에 변화가 생기면, 그것이 상징하는 어머니나 문서 등에 변화가 생긴다. 또한 그 인성이 자리 잡고 있는 궁에도 적용할 수 있는데, 곧 인성 163 이 배우자궁에 자리 잡고 있다면 배우자의 신상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혹 인성이 부모궁에 자리 잡고 있다면 궁과 육친이 모두 어머니를 상징하니, 어머니께 변화가 생길 확률이 아주 높아진다. 사주의 감정은 육친과 궁을 위주로 해석하는 것인데, 궁과 육친이 동일하게 하나를 나타내면 그것이 상징하는 일이 발생할 확률은 매우 높아진다는 것이다. 육친과 궁이 따로 나누어져 있을 경우 필자는 육친을 위주로 보고 궁을 부수적으로 보며 해석한다. - P162

167 3. 연월일시의 의미
앞에서 말했듯이 연주·월주·일주·시주의 각 자리를 조상궁·부모와 형제궁·본인과 배우자궁·자식궁이라고 하는 이유는 연주를 기반으로 월주가 있고, 월주를 기반으로 일주가 있으며, 일주를 기반으로 시주가 있기 때문이다.
또 연주와 월주를 합해 선천궁, 일주와 시주를 합해 후천궁이라고도 하니, 연주와 월주는 나를 낳아 주시는 조상과 부모에 해당하고, 일주와 시주는 내가 태어난 이후의 삶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허무맹랑한 것 같지만 이치로 보면 말이 되는 소리이니 "수많은 조상님들이 부모님을 낳으시고 부모님이 나를 낳으시니, 내가 일지의 짝을 만나 시주의 자식을 낳으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더라!"라고 연주·월주·일주·시주의 상징에 대해 외우길 바란다.
사주는 궁과 육친을 주로 본다고 했다. 일간을 기준으로 다른 간지와 오행의 상생과 상극을 따져 비겁·식상·관성·재성·인성으로 나눈 것이 육친이고, 궁은 바로 앞에서 말한 것처럼 연·월·일·시의 의미를 따져 조상궁·부모와 형제궁·나와 배우자궁·자식궁으로 보는 것이다.
배우자궁을 때리는 지지가 오면 배우자가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병 168 원에 입원하는 등으로 사고가 생기고, 자식궁을 흔드는 간지가 오면 자식이 공연히 반항하며 말썽을 부리는 등의 일이 생기곤 한다. 마찬가지로 인성을 극하거나 충하는 간지가 오면 갑자기 일이 생겨 집을 팔 일이 생기거나 어머니가 사고를 당하기도 하고, 관을 돕는 기운이 오면 남편이 진급하거나 사업이 잘 되는 등으로 좋은 일이 생기곤 한다. 물론 전자의 예시가 궁이고 후자의 예시가 육친이다.

















말년(61~80세)

장년(41~60세)

청장년(21~40세)

초년(0~20세)

자식

본인과 배우자

부모와 형제

조상

사지

몸통

어깨

머리

하급자

본인

상급자

사장

연주·월주·일주·시주를 위의 표에서처럼 확장하여 보기도 하니, 표를 기준으로 이것에 대해 깊이 생각할수록 얼마든지 더 넓게 응용할 수 있다. 그리고 연·월·일·시를 20년씩 계산한 것은 현재의 평균 수명인 80세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예전에는 15년씩 하여 전체를 간지가 한 바퀴 다 돌고 돌아오는 60년으로 보았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 P167

(…) 사주 통변에 적용해 보면 알겠지만 아주 잘 맞는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공망은 비어 있다는 글자의 뜻 그대로 있어도 없는 것과 같아서 나에게 그 영향과 작용이 별로 없게 된다. 사실 말로는 실감이 별로 나지 않을 것인데, 자식이나 부모가 공망이라면, 멀쩡하게 살아 있는데도 없는 것과 같으니 서운하고 속상할 일이 무척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
172쪽의 공망표와 179쪽의 공망 뽑는 공식을 통해 무엇이 공망인지 알아 두자. 원국에 공망이 있으면 오행에서는 그 작용이 그대로 살아 있지만 짝을 짓지 못한 앙갚음으로 다른 간지에 냉담하기 때문에(??) 공망에 해당하는 간지의 육친 작용이 약화되어 없는 것처럼 된다. 다소 신비한 말로 들릴 수 있겠지만 천지의 기운도 사람들과 동일하게 감정이 있다고 보면 된다. 지지가 공망이면 그 위의 천간도 함께 공망이니, 연민과 원망을 가진 지지와 같이 있어 그 천간에까지 연민과 원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원국에서 공망 맞은 글자는 충을 당하면 도리어 그 인자가 활성화되니, 이미 나와 관계없던 것이 도리어 제대로 되는 것으로 본다.
171 일주를 기준으로 공망을 보는 것이 기본이고, 그 나머지 주를 기준으로 공망을 봐도 된다. 이를 테면 일주를 기준으로 연주가 공망이면 조상과 인연이 박해 제사를 지내지 않는 일이 잘 발생하고, 월주가 공망이면 부모와의 인연이 좋지 못하고, 시주가 공망이면 자식과의 인연이 나쁘다.
또한 어떤 육친이 공망이면 그 육친과 인연이 박하다고 보면 된다. 궁과 육친이 겹칠 경우에는 그 확률이 더 높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월주에 인성이 있고 월주가 공망이면 부모 특히 어머니와의 인연이 박하다고 여기면 된다. 겹치지 않을 경우에는 상담을 하면서 어느 쪽으로 공망이 발생할지 참작하여 설명해 주면 된다.
대운에서 공망을 만나면 오행으로는 영향이 있으나 육친으로는 영향이 없다. (…)
사주의 원국 자체에 간지가 있음에도 공망 때문에 육친의 작용이 약화된 것이 아쉬워서 그것을 채우려고 노력하고 또 노력하지만 결국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바로 공망이니, 여기에 집착하여 인생을 아주 길게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테면 관 공망인 경우, 자신도 모 172 르게 그것에 대한 허전함을 만회하려고 고시와 같은 큰 벼슬에 집착하여 인생을 걸고 오랫동안 노력하지만 끝내 이루지 못하고 젊음과 시간만 낭비하게 되는 식이다.
사주에 원래 어떤 형태로 있든지 그것은 그 사람이 타고난 본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와 같은 형태의 삶을 살면 본성적인 능력을 발휘 173 하며 사는 것이다. 그러니 사주에 공망이 있으면 공망 형태의 삶을 살면 된다. 식상 공망이면 속이 빈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니 곧 속이 빈 과자 뻥튀기나 솜사탕 같은 것을 만들어 팔면 된다. 식상 공망에 형이나 충과 같은 것이 더해졌으면, 형과 충이 가공을 더하는 것에 해당하니, 충격을 주어 모양을 다듬는 뭔가를 만들면 된다. 이를 테면 속이 빈 과자에 충격을 주어 아름다운 색깔을 입히거나 다듬어서 팔면 본성을 그대로 발휘하는 것이 되어 남보다 뛰어나게 된다. 곧 형과 공망을 있는 그대로 사용해서 반드시 기술까지 넣어야 성공한다는 것이다.
공망이 관이나 재 및 인성 등에 어떤 형태로 오든지 상관이 없다. 곧 어떤 육친이 공망이든지 생긴 모양 그대로 삶의 형태를 만들면, 자신의 본성을 있는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니, 천부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마찬가지로 사주에 형살이 있으면 형살과 관계된 삶을, 충이 있으면 충이 있는 모양의 삶을, 합과 충이 함께 있으면 그런 모양의 삶을 찾아 살면 된다. 타고난 본성을 제대로 발휘하는 것이어서 남들과의 경쟁에서 강할 수밖에 없다. 오랫동안 사주를 보다 보면 발견하게 되는 것이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사주의 특성을 제대로 발휘하여 좋은 영향 쪽으로 살고 있다는 것이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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