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설명할 축술미丑戌未 삼형도 마찬가지인데, 형살은 서로 조금씩 양보함으로써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니 형살이 원국에 있으면 이것과 저것을 조금씩 양보하게 만들어 조정하는 특성이 그 사람에게 원천적으로 있다고 본다. 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의료·법률·보험·가공을 직업으로 하면 좋다. 의료는 몸의 불균형을, 법률은 사람들 사이의 분쟁을 바로 잡는 것이니, 원국에 형살이 있으면 그것에 능숙할 수밖에 없다. 약하게는 사고를 조정하는 보험과 물품을 서로 조립하는 가공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운에서 형살이 들어오면 형사소송이나 수술할 일이 생길 수 있다. 인사신이나 축술미의 삼형살이 원국에 있으면서 운에서 또 들어오면 그 특성이 더 강하게 드러난다고 보면 된다. - P123

육합도 합의 일종이므로 그 목적은 음양이 합해 새로운 무엇을 만드는 것인데, 해害는 그것을 방해하여 망가지게 한다. 그러니 해가 있으면 합동해서 하는 작용을 방해해 공동의 일을 할 때 다른 사람들과 서로 마음이 잘 맞지 않아 곤란을 당한다. 그 대신 혼자 일하는 능력 132 이 발달하고 운을 만나면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하니 하늘은 공평하다고 할 수 있다. 곧 하나의 약점이 다른 상황에서는 남들보다 강한 장점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사주에 이런 특성이 있으면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고 그것에 맞추어 살 수 있도록 조언을 해 주어야 한다. - P131

천을귀인과 삼기귀인

필자는 명리 원리에 대해 가능한 신살神殺을 사용하지 않고 설명하려 한다. 오행의 생극과 간지의 생장·소멸 및 운동 법칙을 가지고 사주를 논리적으로 훌륭하게 설명하고 해석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긴 세월 동안 사주를 보면서 무슨 이유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천을귀인과 삼기귀인의 적중률이 아주 높음을 체험했다. 그래서 특별히 독자들께서도 사주 해석에 참고하시라고 작은 지면이라도 할애하여 간략히 적어 두고자 한다. 필자는 아직까지 신살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할 실력을 갖추지 못하였다. 그러니 독자들께서 사주를 익혀 그 작용에 대해 연구하여 학계에 보고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명리 공부에 도움을 주시길 부탁드린다.

천을귀인
천을귀인天乙貴人이 드는 해에 특별한 일로 만난 사람은 그 관계가 좋아 오래도록 유지되고, 평상시에도 천을귀인의 띠를 만나면 그 사람과 하는 일이 잘 풀리고 도움을 많이 받으니, 가능하면 천을귀인의 띠를 골라서 사귀면 좋다. 일간을 기준으로 갑·무·경은 축·미가, 을·기는 자·신이, 병·정은 해·유가, 신은 인·오가, 임·계는 사·묘가 각기 천을귀인이다.
그런데 사주에 천을귀인은 하나만 있어야 좋다. 두 개 이상 있으면 그것에 의지하는 특성이 강해져 사람이 너무 느긋하거나 씀씀이가 사치스럽고 헤퍼 도리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예를 든다면, 돈을 빌려주고도 상대방이 줄 때가 되면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달라고 하지 않는 식이다.

삼기귀인
연월일이나 월일시를 중심으로 갑무경이나 을병정이나 신임계가 모두 있으면 삼기귀인으로 여기에 술해 천문이 있으면 아주 귀격 사주다. 인간관계에서 삼기귀인을 채워주는 상대를 만나면 정신적으로 서로 잘 통하니, 배필을 구할 때 이것을 서로 맞춰 주면 아주 좋다. 갑무경은 천상삼기로 음양이 하늘에서 시작되는 기점과 그 중간점을 나타내고, 을병정은 지하삼기로 땅에서 태양이 그 열기로 생명나무를 가꾸는 것을 나타내며, 신임계는 인중삼기로 찬 서리와 얼음 및 물이 함께 모여 있는 것을 나타낸다. 천간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들끼리 모여 있는 것이니, 정신적으로 서로 잘 통하는 인자들이라고 보면 된다. - P135

장생​長生: 힘이 생겨나는 것이다. 양간은 어머니의 원조로, 음간은 아들의 후원으로 밖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목욕​沐浴: 사춘기처럼 성장 과정의 어린 티를 벗어 버리고 어른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면서 다듬고 고치며 치장한다.
관대​冠帶: 다른 것과 구분될 정도로 자신의 형체와 특성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건록建祿: 자신의 뜻을 있는 그대로 실현한다.
제왕​帝王: 자신의 기운이 가장 강해질 때다. 왕처럼 절대 양보하지 않고 가장 활발하게 기운을 펼친다.
쇠​衰: 겉으로 보기에는 자신의 운동을 전처럼 유지하고 있는 것 같지만 안으로는 힘이 빠지고 있다.
병​丙: 지금까지 유지된 힘으로 버티고 있지만 속으로는 힘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그렇지만 지상에서 가장 완벽하게 자신의 뜻을 실현하는 상태이기도 한데, 바꿀 수 없는 습관과 같다.
사​死: 죽은 것과 다름없으니 힘없이 형태만 유지하고 있다.
묘​墓: 자신의 형태는 사라졌지만 아직까지 그 기운의 영향이 다소 남아 있다.
절​絶: 자신의 영향 곧 기운마저도 완전히 끊어져 사라졌다.
태​胎: 처음의 약한 기운이 드러나지 않고 미미하게 생성되기 시작한다.
양​養: 아직 형태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감촉에 의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존재가 확인된다. - P142

마지막으로, 양의 간지와 음의 간지에서 12운성이 다르게 받아들 145 여지는 부분도 기억하기 바란다. 양간지는 그 활발하게 움직이는 특성 때문에 쇠·병·사에서는 힘이 미약할지라도 희망을 품는데, 묘·절·태에서는 더 이상 어떻게 해볼 힘이 전혀 없어 절망하게 된다. 반면 음의 간지는 힘이 완전히 없어진 묘·절·태에서는 포기하고 다른 환경에 그대로 순응하여 편한데, 쇠·병·사에서는 어떻게 해 보려고 안간힘을 다하기 때문에 무척 고통스럽다고 본다.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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