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친에서 대음양의 조화
육친은 일간과 다른 인자들과의 힘의 방향이나 행위를 분석하는 수단이다. 이미 설명했듯이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음양의 화합이니, 우선 육친들끼리 크게 음양의 화합을 이루고 있는지를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위의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식상과 인성은 일간과 직접 기운을 주고받는 관계로 연결되어 있어 아주 중요하니, 이것을 잘 활용해야 한다. 또한 일간의 음양 운동은 일간이 재성을 극하는 방향과 관성이 일간을 극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니, 재성과 관성이 나와 가장 활발하게 89 움직이게 하는 연결 통로로 반드시 인성과 식상이 있어야 좋다. 명리학에서 흔히 언급되는 식상관생재食傷官生財와 관인상생官印相生이라는 말이 이 때문에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나 관이 인을 낳는 관인상생이 아무리 잘 연결되어 있을지라도 관이 식상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음양 운동이 활발하지 않아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식상관이 재를 생하는 식상관생재가 아무리 훌륭한 구조를 갖추고 있을지라도 재가 인성과 음양의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역시 음양 운동이 위축되어 활기차게 움직이지 않는다. 조직 생활에서는 윗사람들이나 남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니 자신을 드러내는 식상이 필요하고, 사업에서는 생산 시설을 넓혀 상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또한 문서로 큰 재산을 보관해야 하니 필요에 따라 인성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간(음)을 기준으로 크게 음양 관계에 있는 것이 재(양)와 관(토)이고, 일간을 제외한 상태에서 다시 재와 관을 기준으로 크게 음양 관계에 있는 것이 식상(양)과 인성(음)이다. 그러니 어떤 간지이든 사주 자체 곧 원국에서 음양 관계에 있는 것이 그 인자를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게 하는 것임을 염두에 두고 잊지 말자. 다만 이런 설명은 초보자에게는 아직 이해되기 어려운 내용이니, 사주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면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 P88

대음양이 다르고 소음양까지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합이 발생한다. 곧 위로 솟아오르는 갑목은 수렴을 준비하는 기토와 운동 방향이 다르고 음양이 맞아 합을 한다는 것이다. 을목과 경금으로 말하면, 분 96 출 운동이 다소 약해져 옆으로 휘는 을목의 양운동이 밑으로 꺾여 내려오는 경금의 음운동과 방향이 반대이지만 정면으로 서로 부딪히지 않으니, 음인 을목이 양인 경금을 남편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서로 비슷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음간의 받아들이는 특성과 양간의 뻗어나가는 힘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야 합을 하게 된다는 말이다. 이런 관계를 육친으로 보면 하나의 천간이 정재나 정관을 만나 아름답게 합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 P95

천간에서 단순히 서로 부딪힐 때, 경·신·임·계가 갑·을·병·정을 힘의 크기로 이긴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 있거나 뿌리의 역할을 하는 지지가 더 강하게 도와줄 경우에는 그 힘을 다시 계산해서 판단해야 한다.
사주 자체에 충이 많으면 부딪히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 운에서 들어온 간지가 사주에 있는 간지를 충하면 그것이 사라질 수 있으니, 육친에 따라 명예나 재물, 자식, 배우자 등이 다치거나 없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꼭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니, 가령 나를 괴롭히는 무엇을 충이 와서 제거했다면 오히려 잘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지니, 섣부른 판단은 자제해야 한다. - P98

그다음에 배워야 할 것은 사주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인데 별로 어렵지 않다. 이를 테면 임수壬水가 있을 때, 그것이 신금申金 위에 있느냐 아니면 진토辰土 위에 있느냐 등의 구조를 따지는 것이다. 곧 임수가 자신을 탄생시키는 신금 위에 임신壬申으로 있을 때와 임수가 묘지나 창고로 들어가는 진토辰土 위에 임진壬辰으로 있을 때와의 차이를 구분하는 것이다. 말할 필요도 없이 신금 위의 임수는 힘이 세고, 진토 위의 임수는 힘이 없다고 보면 되는데, 벌써부터 이것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먼저 앞에서 육친 관계를 익혀야 하는데, 을목에게는 병화가 상관이고 병화에게는 을목이 정인이라는 것이 바로 머리에 114 떠오르지 않아서는 안 되니 충분히 연습하길 바란다. - P113

충은 반대 방향으로 운동하는 기운이 서로 부딪힌 것이니, 이런 기운이 운에서 올 때 정면으로 부딪히지 않으려면 태어난 나라와 기운이 다른 먼 외국에 다녀오는 것이 좋다. 원국에 있는 경우는 삶의 환경에서 두 기운이 서로 부딪히면서 떠미는 형태다. 이 경우에는 왔다갔다 하는 직업을 택하는 등 삶의 환경을 역마로 사용하는 것이 좋으니 자신의 선천적 특성을 그대로 발휘하는 것이다.
사주 원국에 충이 많으면 서로 부딪히는 원초적인 특성 때문에 성격이 까칠하다고 보면 되고, 합이 많으면 서로 합하는 원초적인 특성 때문에 성격이 좋다고 보면 된다. 이어서 설명할 형이나 파·해·원진이 많아도 성격이 좋지 않다.
충과 합이 반반씩 있을 경우에는 인간관계에 아주 능숙한 사람으로 보면 될 것이다. 부딪히는 성격과 합하는 성격이 동시에 있으니, 때려 놓고 달래거나 달래면서 때릴 수 있다. 정치적인 속성이 뛰어난 사람들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한편으로 협박을 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 화해의 표시를 보내기도 하니, 충과 합을 자신의 목적을 위해 동시에 사용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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