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지지의 형질은 기운보다 무겁고 탁해 변화가 힘들기 때문에 쉽게 방향을 바꾸지 못하니, 토 이외의 각 단위마다 끝에서 한 번씩 중계해서 방향을 전환시켜 주어야 한다. 기운은 가볍고 맑아 변화가 쉬울 뿐만 아니라 방향 전환도 쉬운 반면에 형질은 무겁고 탁해 변화가 어려워 다른 흐름으로 변할 때마다 중간에서 매번 중계해서 전환시켜 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 P51
천간과 지지를 하나씩 합하여 표시하면 모두 60갑자가 나온다. 이것은 시간의 흐름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그 시간에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에너지의 운동 상태까지 나타내는 부호다.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를 간지로 표시하면 그 사람의 에너지 구조를 나타낼 수 있다. 그 에너지 구조는 천지의 흐름과 상호 작용을 62 하면서 일정하게 생장하고 소멸하니, 그 사람의 성격이나 부귀 등 운명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그 사주의 간지가 흘러가는 천지의 기질과 함께 서로 상생하고 상극하는 것을 보아 우리의 정신과 육체가 어떻게 움직이며 생장하고 소멸하는지를 추측할 수 있게 된다. 천간은 하늘의 기운으로 우리의 정신과 관계가 있고, 지지는 태양의 기운으로 우리의 육체와 관계가 있다. - P61
그런데 여기서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천간은 목에서 시작되었는데, 지지는 왜 수 곧 해·자·축의 가운데인 자에서 시작되었는지 그 이유다. 오행으로 보면, 빅뱅으로 처음 우주가 탄생하는 과정이 갑목의 분출이고, 그 후에 천지가 나누어진다. 또한 지구에 생명이 움직이는 과정은 동지冬至에 속하는 자수에서 하나의 양이 처음 나오는 것이니, 천간과 지지의 첫 글자는 모두 양기가 처음 생겨나오는 과정을 상징한다. 곧 대우주와 지구에서 양기가 생성되어 나오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말이다. 더하여 인월寅月을 한 해의 시작으로, 자시子時를 하루의 시작으로 보는 것은 우주가 만들어지고 지구의 생명이 생겨나 하나의 양기가 나오는 것을 상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P62
만세력에 있는 24절기는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공전하는 시간을 관측하여 24등분한 것이니, 양력이나 음력과 일치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게 양력 아닌가) 사주를 볼 때 만세력을 참고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금 더 부연 설명하면,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할 때 걸리는 시간을 12로 나누면 태양빛의 생멸을 음양오행으로 정확히 나눠 나타낸 것이다. 입춘·입하·입추·입동은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시간을 4로 나눈 것이니,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로 시작되는 정확한 시간 단위다. 24절기는 지구의 공전 시간을 15일 정도로 나눈 것이기 때문에 태양빛의 세기, 곧 생장과 소멸을 정확하게 나타내고 있다.(??) 요즘 66 사람들은 이것을 몰라 절기를 무시하는데 알고 있으면 생활에 아주 편리하다. 이상의 설명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은 지구와 우주의 흐름을 천간과 지지로 표시한 것이 60갑자라는 것이다. 지구와 우주는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이처럼 기운과 형질의 생장과 소멸을 거듭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사람을 포함하여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은 시간과 공간의 일정한 좌표 곧 태어난 연월일시의 좌표를 가지고 우주의 흐름에 따라 생장하고 소멸하니, 명리학은 바로 이와 같은 전제를 바탕으로 성립한다. 바로 이런 점에서 간지의 생멸을 통해 인간의 운명을 비롯하여 모든 것을 추리하는 명리학은 미신이 아니라 학문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 - P65
인성을 어머니나 학문 등으로 보는 이유는 나를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낳아 주는 것이기 때문이고, 식상관을 재주나 기술·팔다리 등으로 보는 이유는 나를 통제하는 것이기 때문이고(재주 팔다리가 나를 통제?? 관성의 오타인 듯 -> 내가 쓰는 것이기 때문), 재성을 재물 등으로 보는 것은 내가 그것을 얻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이기 때문이며, 비겁을 형제나 동료 등으로 보는 이유는 나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음양오행의 상생·상극 관계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육친에 왜 이런 이름을 붙였는지 저절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재성을 아버지로 보는 이유는 어머니인 인성을 극하기 때문이니, 육친은 나를 기준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각각의 육친을 기준으로 해서도 볼 수 있어야 한다. 육친에 대해 조금 더 부가적인 설명을 하자면, 남자에게 여자가 재성인 것은 남자들이 얻고자 몸부림치는 것에 여자도 포함되기 때문이고, 여자에게 남자가 관성인 것은 여자를 통제하려고 하는 것이 남자이기 때문이다. 또한 여자에게 식상이 자식인 것은 몸으로 직접 자 73 식을 낳기 때문이고, 남자에게 관성이 자식인 것은 재성 곧 여자의 식상이 관성이기 때문이다. 여자의 사주에서 종종 인성을 관성 곧 남자의 식상으로 보는 경우가 있는 것과 같다. 관성은 재성이 낳는 것으로, 인성은 관성이 낳는 것으로 바꾸어서 보라는 말이다. 육친을 이처럼 자유자재로 응용할 수 있어야 비로소 사주 공부가 재미있어지기 시작한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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