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친 혹은 십신

육친(六親)은 명리학에서 여섯(자신과 다섯의 오행)의 친족 또는 인맥관계 그리고 사회적 관계를 표현한 말이다. 그러니까 육친론을 통해 부모운, 배우자운, 자식운, 재물운, 학업운, 명예운 등을 살필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흔히 운명론을 통해 알고 싶은 대부분의 것이 여기에 있다.
육친론에서는 일간을 중심으로 오행의 판이 짜인다. 거기서 일간과 어떤 상생·상극 관계를 맺느냐를 보고 운을 파악하는 것이다. 일단 용어부터 알아두자. 일간과 같은 오행의 육친을 비겁(比劫)이라 한다. 그리고 일간이 생하는 육친은 식상(食傷)이다. 일간이 극하는 육친은 재성(財星)이고, 일간을 극하는 육친은 관성(官星)이며, 마지막으로 일간을 생하는 육친을 인성(印星)이라 한다. 다음 페이지의 그림1처럼 육친의 자리는 항상 같은 곳이니 자리로 기억해 두기 바란다.
뒤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간단히 말하면, 비겁은 자기 자신·형제·동료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고, 식상은 자식(여성에게만)·의식주·언어·시작 등을 뜻하며, 재성은 아내·재물·결과, 관성은 남편·조직·명예·시련, 인성은 공부·어머니·문서운 등과 관계가 있다. - P261

일간은 비겁, 식상, 재성, 관성, 인성과 별개로 구분하기 때문에 여섯 육친(六親)이 되는 것이지만, 일반적으로 일간은 비겁과 함께 취급하기 때문에 일간인 정화가 비겁의 자리에 놓이게 된다. - P263

비겁의 기호

육친 관계
친구, 선후배, 동업자, 경쟁자, 형제·자매·남매, 부하 직원
나의 영역
우주와 연잎
자기애 : 영역 확대 욕망, 자기본위, 욕망의 발생, 변화에의 의지, 우물
자존감 : 자존심, 칭찬에 민감
고집 : 오만, 간섭과 규제에 저항
영역 내 대인 관계 : 사적 대인 관계, 이타심과 기대
미적 감각 : 호불호 명확
협력과 경쟁 관계
협력, 경쟁에 강함
재성을 극함
금전 사건 : 자금 운용의 단순화
사업 확장 : 군겁쟁재
배우자 갈등 : 허세 - P267

그러나 진정한 자기애란 자기 영역을 확대시키는 것이 아니라 영역의 경계를 넘는 것에서 시작된다. 멀리 달아났다고 생각하겠지만 270 결국 부처님 손바닥 위다. 여기서 부처님 손바닥이란 초월자의 아우라가 아니라 자기 한계를 말한다. 아무리 달아나도 자기의 한계를 넘지 못한다. 그건 기존의 영역이 넓어진 것일 뿐이다. 우물을 벗어나야 하는데 우물의 사이즈를 넓히는 꼴이다. 그래서 비겁에서의 자기애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중요한 건 영역의 확대가 아니라 영역 밖으로 나가는 것, 부처님 손바닥 안에서 의기양양하며 더 멀리 더 넓게 확대하려는 빈곤한 구도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 P269

비겁이 순환하려면 식상과 재성, 관성, 인성이라는 타자를 만나야 한다. 타자들은 비겁을 순환 관계의 장 안으로 인도한다. 비겁이 자신의 영역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장과 만나고(식상), 마디를 넘어 결과를 맺으며(재성), 스스로를 객관화시켜 공동체적인 관계를 구성하고(관성), 배움과 수양을 통해 새로운 주체를 생성(인성)해 가는 과정을 거치는 것, 그것이 비겁이 타자를 통해 순환하는 방법이다.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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