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어스는 자신의 강한 신념을 흔들 수 있는 장애물들을 제거하며, 소소한 오류가 있어도 소신을 가지고 자신의 의지를 끝까지 밀어붙인다. 그런 추진력과 결단력이 경금을 닮았다.

2 구조화
그런 의지가 지속되려면 단단한 관념적 구조가 존재해야 한다. (…) 즉, 경금은 자기의 세계 172 를 구조화하려 한다. 어떤 상황이나 사건을 해석할 때 구조화된 프레임을 갖추고 들어가는 것을 선호한다.

자기 세계를 구조화하기 위해서는 명분과 원칙 그리고 믿음이 필요하다. 그런 확신이 없으면 구조적 프레임은 금방 흔들리고 말 테니까. - P171

열매가 나무로부터 분리되는 것이 가을의 혁명이다. 혁명은 분리다.
경금은 혁명을 거시적인 차원에서 조망하며, 거대하고 보편적인 모순을 알기에 전복하면 좋은 세계가 펼쳐질 것이라는 환상을 갖는다. 하지만 삶은 여기서부터다. 어쩌면 혁명의 순간이 가장 위험할지도 모른다. 기존의 것이 전복된 자리엔 새로운 도그마의 축대가 건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혁명은 계속되어야 한다. - P173

하지만 모든 신념이 다 현실화되는 것은 아니다. 그럴 때는 과감하게 기존의 구조를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못하면 자기가 만든 구조에 갇혀 독선적이고 지루한 논리를 반복하게 된다. - P173

전쟁이 끝나면 모피어스의 명분은 사라져야 하는 것처럼, 이제 기존의 구호는 통하지 않는다. <<손자병법>>에서는 한 번 쓴 전법은 다시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루한 신념과 오래된 가치는 삶을 추동시키지 못한다. 일상의 의욕은 젓가락질처럼 능란한 기술이 아니라, 미지의 영역에 대한 서툰 도전에서 나온다. 그것이 훨씬 실리적인 전략이다.

5승부욕
경금의 집중력은 승부욕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경금은 경쟁과 승부가 있는 곳에서 집중력과 실력이 높아진다. (…) 하지만 일과 공부의 경지가 높아질수록 그런 경쟁은 의미가 없어진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와의 대결이다. 표층에서 활보하던 사유가 얼마나 심연으로 내려갈 수 있을지, 또는 견고한 사유의 구조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에 주목해야 한다. 그건 승부욕으로 실천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 구도에서 벗어나야 가능한 일이다.

6동료애
경금은 융통성이 부족하다. 단단한 금의 특성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을 사귀지 못한다. 비판적이고 비타협적인 면도 사교적인 성향의 방해 요소가 된다. 하지만 약한 사교 능력 대신 소수의 사람들과 강한 동료애를 형성한다. - P174

임수의 기호
바다, 강, 큰 물
선택적 포용 : 거친 흐름, 거친 유동성, 폭넓은 대인관계, 느긋함, 음흉, 되받아침
교감과 과감한 도전 : 즉흥적, 시행착오
자기 통제 : 통제 조건, 사명감, 즐거움, 지구력
유연한 리더십 : 약한 거부감, 급류

수의 유연성을 가지고 있되, 계수보다 거칠게 흘러가며 물의 지혜, 술수, 휴식의 이미지도 함께 공유하고 있다. 넓게 흐르는 물이라 계수보다 더 여유가 있고, 계수보다는 무겁고 우울한 감정에 잘 빠지지 않는 편이다.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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