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四구사¹⁶는 或躍在淵혹약재연¹⁷하면 无咎무구¹⁸리라.

구사는 혹 위로 뛰어오르거나 혹은 연못에 있으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16 구사(九四)는 하괘에서 상괘로 오르는 자리로 가장 어려운 때에 해당하는데, 위로 올라갈 수도 있고 제자리에 있을 수도 있다. 구사와 구삼은 같은 상황을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이 두 위(位)는 자리 자체가 불안하고 위태한 자리로 늘 갈등하고 결단을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계사전」에서는 "삼효(三爻)에는 흉이 많고(三多凶)", "사효(四爻)에는 두려움이 많다(四多懼)"고 말한다. 구삼(九三) 효사에서는 군자가 주어로 나타나지만 구사에서 주어는 용(龍)으로 생략되어 있다.

17 구사(九四)의 자리 자체가 불안하기 때문에 "혹(或)"자가 먼저 나오며, 안주할 수도 있고 뛰어 올라갈 수도 있다고 말한다. "혹(或)"의 의미는 분명히 두 가지 일에 관해서 말하는 것으로, 여기에서 말하는 두 가지의 가능성은 혹은 뛰어 오르거나 혹은 여전히 못에 머무는 두 가지 경우를 말한다. 뛰어 오른다는 것은 일종의 모험을 의미하고, 여전히 못에 머문다는 것은 현실에 안주함을 말한다. 이 구절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은 "때에 따라 나아가고 물러나는 것"으로 해석한다. 하나의 특수한 관점을 소개하면, James Legge(1815-1897, 서양에 완벽한 형태의 『주역』을 영어로 번역한 스코틀랜드 출신의 중국학자)는 "도약을 시도하였으나 아쉽게도 여전히 못에 머물러 있지만 허물이 될 일은 아니다"라고 번역하였는데 상당히 일리 있는 해석으로 보인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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