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이렇게 해서 우리는 이제 다른 분야의 아이디어를 다룰 때 가져야 할 네 번째 태도를 말할 차례가 됐다. 그것은 ‘무엇이 가능한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설명이 좀 더 그럴듯한지‘, ‘무엇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문제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비행접시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점을 논박할 수는 없다. 그런 주장을 반복해봤자 영양가 있는 논쟁이 되기 어렵다. 화성인들의 침략에 대해 걱정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 아닌지, 지금 추측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정말 비행접시인지, 타당성이 있긴 한 건지, 정말 그럴듯한 설명인지 판단을 해야 한다. 그런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그냥 가능성이 있는지 생각할 때보다 더 많은 실제 데이터를 기초로 삼아야 한다. 왜냐하면 평범한 개인은 그저 가능성이 있기만 한 사건들의 수가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들은 또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많은 사건들 중에서 굉장히 많은 수가 실제로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인식하지 못한다. 가능한 모든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일들은 너무나 다양하고 많아서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대부분의 것들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것은 물리 법칙의 일반적인 원리이기도 하다. 누가 무엇을 생각해 내었든, 그건 대개 틀린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오랜 물리학의 역사에서 올바른 이론은 겨우 5개에서 10개 정도에 불과하며, 그것이 진정 우리가 원하는 것들이다. 제기된 모든 이론이 틀렸다는 말은 아니지만, 그것이 사실일 가능성은 언제나 매우 낮다. 나중에 가서 알게 되겠지만. - P108
126 그게 만약 사실이라면, 세상은 아주 흥미로울 것이다. 사람들이 비행기에 타게 될 때 보험에 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보험 회사 직원들은 점성술의 법칙에 따라 사람들의 보험료를 바꾸는 데 아주 관심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점성술사들이 가면 안 좋다는 날에 간 사람들이 더 잘못될 가능성이 높은지 테스트해 본 적이 없다. 오늘이 장사하기에 좋은 날인지 나쁜 날인지 하는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그럼 도대체 뭐를 해 본 거지? - P126
127 그렇다. 그래도 어쩌면 점성술이 사실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옳지 않음을 지적하는 정보는 정말 많다. 사물들이 어떻게 작동하고, 사람들은 어떤 존재이고, 세상은 또 무엇인지, 별들은 무엇이고, 여러분이 쳐다보고 있는 행성들은 무엇인지,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회전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우리는 아주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다음 이천 년 동안 그 별들이 어디에 있을지 하늘을 쳐다보지 않고도 정확히 알아맞힐 수 있을 정도로 우리는 그것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아주 자세히 들여다보면 점성술사들의 말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걸 알수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거 믿지 말자! 그게 옳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 순전히 말도 안 되는 넌센스nonsense일 뿐이다. 그걸 믿는 것이 정당하던 유일한 시기는 별들과 이 세상과 나머지 것들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던 시절뿐이었다. 점성술이 사실이라면 진짜로 존재하는 다른 현상들을 감안했을 때 정말 놀라운 일일 것이며 실질적인 실험, 실제 시험을 통해 누군가가 이를 증명하고, 이를 믿는 사람들과 믿지 않는 사람들을 택해서 시험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들 말을 들어 봤자 배울게 하나도 없다. - P127
127-8 덧붙이자면, 과학의 초창기에는 이와 비슷한 실험들을 실제로 했었다. 꽤 흥미로운 일이었는데, 마치 이런 실험을 통해서 산소를 발견했던 것처럼 선교사들은 배가 난파됐을 때 바다에 빠져 죽을 가능성이 더 낮은지 측정하는 실험을 하기도 했다. 바보같이 들리겠지만 – 이를 시험하는 데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바보같이 들리는 것일 게다 – 선교사들처럼 착하고 기도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그들이 탄 배가 난파될 가능성이 더 낮은지, 그리고 선교를 하러 먼 나라로 떠나갈 때 그들이 탄 난파선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물에 빠져 죽을 가능성이 더 낮은지 측정해 보았던 것이다. 결과는 ‘선교사라고 해서 크게 차이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제서야 많은 사람들이 기도로 난파 확률에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믿게 됐다. - P127
129 나는 신앙 요법이 진실인지 알고 싶다. 이를 위해 면밀히 조사를 해 봐야 한다. 모든 사람은 알 권리가 있다. 그리스도의 치료 능력을 믿음으로써 상처를 입게 되는 사람이 더 많은지 도움을 얻게 되는 사람이 더 많은지, 혹은 신앙 요법으로 인해 치료가 되는 경우가 더 많은지 상처를 입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은지 따져봐야 한다. 어느 쪽이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조사를 해 봐야 답을 알 수 있다. 조사 없이 사람들이 믿도록 내버려 두면 위험하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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