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2 외계인과 외계 문명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이 아무리 복잡한 문양이나 보잘것없는 징조일지라도 그들이 남겼다는 것이 확실하기만 하면 된다. 나는 이 바람을 주체하기 힘들다. 이 바람 안에는 인간이 과거부터 품어 왔던 소박한 소망이 깃들어 있다. - P582

590 과연 성간 공간에도 ‘로제타석‘이 있을까? 우리는 성간 로제타석이 있다고 믿는다. 아무리 다른 문명권들이라고 해도 그들과 우리 사이에는 공통의 언어가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 공통의 언어는 바로 과학과 수학이다. 자연의 법칙은 우주 어디를 가든 동일하다. 멀리 있는 별이나 은하의 스펙트럼을 찍어 보면 태양의 스펙트럼과 비슷할 뿐 아니라 지구에서 적절히 설계한 실험 상황에서 만들어 낸 스펙트럼과도 일치한다. - P590

610-2 에르난 코르테스는 아스텍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을 이렇게 서술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들 중 하나이다. 그들의 활동과 행동거지는 거의 스페인에서 볼 수 있는 수준으로 조직적이고 질서정연하다. 이들이 기독교를 모르고 다른 문명 국가들과 교류를 하지 못했음에 불구하고, 그들이 어떻게 이토록 훌륭한 것들을 지니게 됐는지 그저 놀랍기만 하다." - P610

612 아스텍 황제 목테주마는 보고를 듣고 공포의 충격에서 헤어날 수 없었다. 그들이 먹는다는 음식물의 정체도 황제에게는 수수께끼였지만, 롬바르드 대포의 위력에 대한 설명을 듣고서 그는 거의 기절할 지경이었다. 스페인 장교의 명령이 떨어지자 탄환이 대포에서 천둥소리를 내면서 힘차게 날아갔다는 것이었다. 그 소리에 정신을 잃거나 까무러진 사람도 있다는 설명이었다. 대포 구멍에서 돌멩이 하나가 화염과 섬광을 내면서 튀어나와 멀리 날아갔다고 했다. 이때 뿜어져 나온 연기는 고약한 냄새를 풍기면서 구역질이 나게 했다. 날아간 탄환에 맞은 산은 산산조각 나 깨져 버렸다. 나무는 톱밥으로 변해 산지사방으로 흩어져 사라졌다. 목테주마 황제는 이 모든 설명을 듣고 나자 정신은 몽롱해지고 심장은 멈추는 듯했다. 그는 충격과 공포에 질려 버릴 수밖에 없었다. - P612

613-4 유럽에서 데려온 400명의 군인과 일부 토착 협조자로 구성된 침략군은 아스텍 인들의 미신과 유럽이 누리던 기술적 우위에 힘입어 인구가 100만이나 되던 고도의 문명 사회를 지구상에서 하루아침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했다. 때는 1521년이었다. 아스텍 인들은 그때까지 말을 본 적이 없었다. 신대륙에는 말이라는 동물이 없었던 것이다. 그때까지 아스텍 인들은 철 공예를 전쟁에 사용할 줄 몰랐으며, 아직 화약을 발명하기 전이었다. 아스텍과 스페인의 기술 격차는 기껏해야 수세기에 불과했지만, 그 차이는 아스텍 인들을 역사의 뒤안길로 완전히 사라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 P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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