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정으로 "나"라는 주체로서 살아가고 있다는 의식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사물들을 사랑하고 그것에 책임을 지며 능동적으로 관심을 갖고 살 경우에만 주어진다. 이렇게 참된나로 살 때, 우리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가 하락하고 재물을 상실해도 정체성에 손상을 입지 않는다.
 우리는 종종 자신의 주체적인 자아를 실현하면서 자발적으로 사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이들의 사고와 감정과 행위는 그들 자신의 표현이지 결코 자동인형의 표현은 아니다. 이러한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예술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경우 예술가는 예술을 업으로 하는 전문가 집단을 가리키지 않고, 자기 자신을 자발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인간을 의미한다.

 또한 현대사회의 개인들은 서로 분리되어 있는 낱알과 같다. 이 낱알들은 서로 낯선 것으로 존재하면서 이기적인 이익과 서로를 이용할 필요 때문에 함께 얽혀 있을 뿐이다. 이런 의미에서 사람들은 서로 간에 소외되어 있다. 사람들은 그 결과 고립과 고독으로 괴로워하지만, 그러한 고립과 고독을 서로 간의 연대와 사랑을 통해서 극복하려고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기껏해야 국가와 민족 또는 민중이란 추상적인 존재와 그들을 대표한다고 자처하는 인기 정치가들과 자신을 동일시함으로써 이를 극복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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