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분석기술이 이미 중국에는 결여된 것이며 우리가 운용하는 논리 지식은 자연히 대부분 서양의 연구성과에서 취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만약 정말로 ‘외국의 방법‘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근본적으로 논리적인 사고로 중국철학사의 문제를 처리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관념이다. - P19

 똑같은 이유로 우리가 서양철학의 분석의 정당성을 설명할 수가 있다. 논리적 분석의 훈련은 줄곧 ‘사상상의 현미경‘으로 비유되었다. 이 ‘사상상의 현미경‘은 참으로 서양의 산물이다. 일체의 비교적 엄격한 분석기술도 근대에 비로소 생겨났다. 그러나 이 때문에 논리적 분석하에 발견된 사상법칙이 반드시 논리적 분석 자체가 발전된 뒤에 비로소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마치 현미경이 발명되기 전에도 세균은 여전히 존재했던 것과 같다. ‘사상상의 현미경‘이 출현하기 이전에도 사상의 법칙은 마찬가지로 존재했었다. - P19

 전장에서 고대 중국사상을 논한 것은 철학이 성립되기 이전의 설을 가리킨다. 공자는 周나라 말기에 유학을 창립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중국 최초의 철학이다. 그러므로 시간적 순서로 말하자면, 공자는 이미 하나의 중국철학의 이론을 건립한 사람이니까, 중국철학사의 논술은 공자부터 시작되어야 마땅하다고 하겠다.
 공자를 최초의 중국철학가라 할 수 있는 까닭은 공자가 제일 먼저 하나의 계통적인 이론을 제출하였고 이로 말미암아 가치 및 문화 제반 문제에 대해 확실한 관점과 주장을 견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계통성과 자각성이 철학의 특색인 이상 공자 이전의 원시사상은 哲學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 공자의 자각적 이론 및 계통적인 관점이 출현해야 비로소 중국철학이 정식으로 시작됨을 나타낸다. 이러한 의미에서 말한다면, 비록 공자가 건립한 유학이론은 단지 중국 선진철학 중의 일파에 지나지 않지만 공자 이전에는 아무런 철학이론도 정식으로 출현되지 않았으므로(老子의 시대문제에서 사실 舊說은 잘못되었다. 道家哲學의 장을 참고할 것), 철학사의 입장에서 볼 때 공자를 마땅히 중국철학의 창립자로 인정해야 할 것이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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