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風雷益풍뢰익 九五구오

九五구오는 有李惠心유부혜심이라 勿問물문하여도 元吉원길21하니 有学유부하여 惠我德혜아덕22하리라.

구오는 진실함을 가지고 마음을 은혜롭게 하려고 한다. 묻지 않더라도 크게 길하니, (천하의 사람들 역시) 진실함을 가지고 나의 덕을 은혜롭게 여길 것이다.


주21 "혜심(惠心)"은 천하에 은혜를 베풀려는 마음을 말한다. 또 "물문(勿問)"은 조금도 의문이 없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최경(崔憬)은 『주역집해』에서 "문(問)"을 "언(言)" 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두 구절은 구오가 양강(陽剛), 중정(中正)의 덕으로 군주의 자리에 있는 것을 말한다. 육이와 상응하여 아래에 은혜를 베풀려고 하는 진실한 마음, 즉 자기가 가진 것을 덜어서 다른 것에 더해주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물어볼 필요도 없이 "크게 길하다" 라고 말한다. 손괘와 익괘의 오효에는 모두 "크게 길하다"는 말이 있다. 두 효의 차이에 대해 정유악(鄭維岳)은 『주역절중』에서 "손괘의 육오는 아래의 보탬을 받지만, 익패의 구오는 아래를 보태주고 있다. 손괘의 육오가 보탬을 받기 때문에 크게 길함을 얻고, 익괘의 구오는 백성은 마땅히 보탬을 받아야 한다는 것만을 알 뿐이기 때문에 "묻지 않더라도 크게 길하다"고 하는 것이다(損之六五, 受下之益者也, 益之九五, 益下者也, 損六五受益而獲元吉, 益九五但知民之當益而已, 勿問元吉也)"라고 하였다. 이처럼 두 효가 이야기하는 각도는 조금 다르다. 다시 말하면 손괘의 육오는 아래의더함을 받는 위치이고, 익괘의 구오는 아래를 더해주는 경우이다.

주22 "아(我)"는 구오를 가리키고, "나의 덕을 은혜롭게 여길 것이다(惠我德)"는 말은 천하의 모든 사람들이 나의 은덕에 대해 진심으로 보답하려고 생각한다는 말이다. 이 구절은 앞의 문장에서 말하는 "원길(元吉)"의 의미를 이어서 설명하는 내용에 해당한다. 구오의 길(吉)이라는 것은 천하가 크게 이익 받는 것 이외에 또한 천하의 사람들이 위로부터의 은혜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낀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 상하가 서로 믿음을 주고받고 마음이 서로 통하기 때문에 그 길함이 매우 크다. 이에 대해 주자는 『주역본의』에서 "윗사람이 진실함을 두어 아랫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풀면 아랫사람 또한 믿음을 두어 윗사람을 은혜롭게 여길 것이니 묻지 않아도 크게 길함을 알 수 있다(上有信以惠於下, 則下亦有信以惠於上矣, 不問而元吉可知)" 라고 하였다. - P179

象日상왈 有李惠心유부혜심이라 勿問之矣물문지의며 惠我德혜아덕이 大得志也대득지야23라.

상전에 말하기를 진실함을 가지고 마음을 은혜롭게 함이 있으니 물을 필요도 없으며, 나의 덕을 은혜롭게 여기는 것은 크게 뜻을 얻는 것이다.


주23 명령이 진실함에서 나오고 실제 정치를 시행할 때 민심을 따라 하는 정부는 분명히 크게 길하고 크게 이로울 것은 물어볼 필요도 없다. 그러므로 "마음속에 진실함을 가지고 마음을 은혜롭게 함이 있으니 물을 필요도 없으며(有孚惠心, 勿問)"라고 말하는 것이다. "물을 필요도 없다(勿問)"는 말에 "원길(元吉)"이라는 두 글자가 생략된 것으로 보인다. "혜(惠)"자는 여기에서 감격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데, "나의 덕을 은혜롭게 여기는 것" 이라는 말은 바로 정부의 은혜에 감격한다는 의미로 백성들이 모두 정부의 큰 덕에 감사함을 느끼고 마음이 정부에게로 돌아간다는 말이다. 이런 경우에서 군주가 어찌 그 마음속에 만족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나의 덕을 은혜롭게 여기는 것은 크게 뜻을 얻는 것이다(惠我德, 大得志也)"라고 하는 것이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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