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대의 한 풍경, 비대면 마라톤


지금은 비대면 마라톤 시대다. 언택트 레이스, 버추얼 런이라고도 하는 비대면 마라톤은 스마트폰 러닝 앱으로 기록을 측정하여 인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말만 되면 전국 곳곳에서 열리던 수많은 마라톤 대회들은 팬데믹 선포 이후 일제히 취소•연기되었다. 금세 일상이 회복되리란 기대감이 옅어진 작년 하반기부터는, 대회 취소나 연기보다 비대면 마라톤으로의 전환이 보다 흔한 모습이 됐다. 수천, 수만 명이 정해진 코스를 함께 모여 달리는 진풍경을 볼 수 없게 된 아쉬움도 잠시, 비대면 방식은 마라톤 대회의 뉴 노멀로 자리잡게 되었다. 서울마라톤, 춘천마라톤 등 인지도 높은 대회들 역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며 갑갑한 일상의 해방구 역할을 하고 있다. 집 앞 산책로에서 마스크를 쓰고 달리며 당신을 지나치는 저 사람, 어쩌면 마라톤 대회에 참가중일지도 모른다...

<마이런 서울 언택트 레이스 2021>에 참여했다.

10. 5. (화) 20:11 - 21:11, 10KM
첫 비대면 마라톤

좋았던 점
ㅇ 대회 기간 중 원하는 시간, 장소를 선택하여 달릴 수 있다.
ㅇ 스스로 미리 정해둔 코스가 있어도 자유롭게 이탈할 수 있다.

아쉬웠던 점
ㅇ GPS 측정을 위해 휴대폰을 소지하고 달려야 한다.
ㅇ 참가자 순위가 제공되지 않았다.
ㅇ 대회 현장의 열띤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ㅇ 간식과 음료를 제공받을 수 없다.
ㅇ 완주하기도 전에 완주 메달이 온다.


‘함께 달릴 그날을 위해‘라는 슬로건이 마음에 와 닿는다. 기록은 2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 .
마지막 사진은 9월 1일 개통된 31번째 한강 다리인 월드컵 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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