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명은 연예계에서 시작하여 이제는 한국인이면 일상의 현상으로 시민권을 얻었다. 신문 기사만이 아니다. 학계에서는 벌써 그 역사를 따지는 연구까지 하고있다. 태명에 관한 최초의 학술 논문으로 알려진 강희숙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처음 태명이 등장한 것은 2001년에서 2007년 사이로 추정된다.

예상대로 궁금해하던 것들이 맞춤 뉴스처럼 올라와 있는 블로그 하나가 눈에 띈다. 나는 한때 "손가락으로 검색하지 말고 머리로 사색하라"고 젊은이들을 향해 큰소리친 적 있지만 이제는 거꾸로다. "사색하려면 검색하라"다. 먼 외국에 사는 한 한국인 여성이 내가 태명에 대해 생각하지도 못한 이야기들로 나의 뇌를 발화시켰으니 말이다.

성경 주해를 보면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그 당시의 목자들은 양 하나하나에 이름을 지어주고 한 마리씩 불러 초원으로 인도한 모양이다. 이미 그것은 양 떼가 아니라 한 마리, 한 마리가 존재하는 양들인 게다. 그것을 모르면 왜 예수님이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놓아두고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선다고 했는지 영원히 그 이유를 모를 것이다.

관세음보살과 관음보살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세상 세 자가 빠져 있다. 당나라의 태종 이세민의 이름을 피휘해 관세음에서 세상 ‘세자를 생략, ‘관음‘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외할머니 배 속에서부터 어머니의 난소에는 훗날 내가 될 난자의 세포가 들어 있다. 외할머니의 기억이 내 몸뚱이에 새겨진다는 이야기다. 몸의 생김새만이 아니라 내 감정까지도 유전된다. 우리가 부모에게 받은 DNA 가운데 얼굴, 키, 피부색 같은 외형과 관련된 것은 겨우 2퍼센트밖에 안 된다고 한다. 지금까지 정크(쓰레기)로 불려왔던 98퍼센트가 실은 감정이나 행동 그리고 성질과 연관된 것들이라는 것이 최근 들어 밝혀졌다. 그렇게 부모와 그 부모들의 기억, 감정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만든다. 기억이 몸을 바꾸고, 몸을 통해 기억이 전해진다는 이야기다.
엘리베이터나 비행기 안과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폐쇄공포증에 걸린 여성을 치료하기 위해 가족의 이력을 캐던 중 조부모와 고모가 아우슈비츠에서 질식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트라우마 유전이 실재한다는 증거를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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